사회심리 Hedonomics ①: 좀 더 '인간'적인 경제학? 2011/11/25 10:07 by 지뇽뇽

지난 번에 예고했던 hedonomics 첫 연재입니다! :) 

* 주의: 의사결정 분야는 지뇽뇽의 전문분야가 아닙니다. 
그저 논문 몇 개 읽어 본 정도인데 살아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아서 
단지 이를 전하고자 할 뿐입니다 
따라서 깊은 내용을 물으신다면.. 대답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ㅎㅎㅎ

함께 생각하고 배워가는 입장인 걸로 정리해요 우리ㅋㅋ 




이 논문의 제목이기도 한 hedonomics란 멀까요? 

Hedo.. -> 쾌락, 기쁨, 즐거움 이런 거고 
nomics -> 경제학에서 따온 거겠죠? 

으잉 쾌락/기쁨의 경제학


저자들은 hedonomics란 "의사결정"에 "인간적 요소(특히 정서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로 가정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심리학에서 볼 때 인간은 합리적이긴 개뿔.. 

앞선 포스팅을 쭉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행동  
일상적 행동의 대부분의 무의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여겨지고 있고

즉 생각보다 대부분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거ㅋㅋㅋ 
(저만 봐도...) 


의사결정시 사람들의 행태를 살펴봐도
합리적인 것과 거리가 먼 행동들을 보이는 것이 밝혀졌지요.

각종 heuristic이라고 해서 "잘 생각해서" 결정하기보다 "습관"에 의한 결정을 내린다는 이야기도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지요?
(예를 들어 같은 상품인데 단지 오른쪽에 진열되었다고 '오 이 상품 왠지 끌려 질이 좋은 것만 같아'라고 생각하는 현상들..) 

ㄱ) 즉,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 만큼 합리적인 동물은 아니다 라는 겁니다. 



자 이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요ㅎ 
수 많은 선택지 속에서 골머리를 앓아가며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고 말겠어 라는 환상을 품는 것도 
결국엔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되길 원하세요? 
어떤 삶을 살고 싶어서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나요?  
이렇게 "하루하루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장 큰 목적/원칙"은 뭘까요? 

한 때는 철학자들에 의해 자아실현이라고 이야기 된 적도 있으나.. 
많은 연구들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냥을 참고해 봤을 때 
이건 사실 머리크고 난 다음에야 할 수 있는 어쩌면 허울만 좋은 "표면적인" 목적인 건 아닐까
라는 논의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즉, 중요하긴 한데 뭔가 본질을 담고 있지 않다는 거죠. 
이것보다 훨훨 본질적이고 중요한 목적이 있을 거라는 것. 


이제 진화심리가 대두하면서 
제일 큰 목적은 번식!! 이라는 논의가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이건 많은 경우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일상의 모든 행동을 제어한다고 하기엔 그 영향력의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라 일단 패스


그렇다면.. 
자아실현도 번식도 아니라면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이에서 
그때그때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삶의 원칙은 과연 뭘까요?? 

그건 바로 박테리아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하는 
"행복/즐거움을 주는 것은 쫓고 고통을 주는 것은 멀리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성취에 이런 기쁨이 전혀 따르지 않는다면.. 과연 지금처럼 열심히 할까요?]


박테리아들도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면(즉 냄새를 맡고 즐거워지면) 덥썩 가서 먹어버리고
맛없는 냄새가 나면(냄새 맡고 짜증나면) 피한다는 거에요

중요한 건 
즐거움과 좋은 것, 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함께 가도록 진화해 왔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냄새가 좋은 것 -> 실제로 몸에 좋은 것 
냄새가 싫은 것 -> 몸에 해로운 것 
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에요 

그래야 그 생명체가 오래 살아남겠죠? 
만약 몸에 나쁜 것들만 pleasurable한 걸로 여겨서 -> 계속 그걸 하게 된다면..
결국엔 죽어버리겠죠

우리들도 달고 기름진 걸 좋아하는 이유가 
당과 지방이 가장 주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이잖아요

만약 당과 지방이 우리에게 아주 해로운 존재라면 이것들을 싫어하게끔 진화되었겠죠? 


흠.. 
좀 싱거운 결론일 수 있지만
이러한 논의가 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요ㅎㅎㅎ 
(그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신화에 세상이 참 오래도록 사로잡혀 있었다는 거ㅎㅎ)


여튼 정리하자면
인간은 ㄱ)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고
ㄴ) "이성과 합리" 이런 머리큰 가치 이전에 "쾌락/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뼛속 깊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존재
라는 겁니다. 

그래서 경제학이나 의사결정과 같은 분야에서 
인간의 이러한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냥 인간은 합리적이고, 자아실현 같은 걸 추구하는 고고한 동물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가정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는 거죠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 입각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걸 봐야
진짜 사람들이 행복할 만한, 만족할 만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거에요 :) 

자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헥헥) 

다음 편에는 좀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게요 :) 


(근데 이 포스팅도 과벨로 가는 게 맞나요?) 








이글루스 가든 -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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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1/11/25 11:27 # 답글

    심리학도 과학은 과학이니까요^^ 뭐 어떻게 접근하고 실험하느냐에 따라서 신뢰도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 지뇽뇽 2011/11/26 14:01 #

    아 물론 심리학은 과학이지만 행동경제학 쪽의 이야기라 인문사회 벨리에 올리는 게 더 맞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거든요ㅎ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1/11/26 14:22 #

    과학 밸리가 인문사회를 포함하는것같은데 밸리선정이 좀 잘 못된듯해요^^
  • 보리차 2011/11/25 11:58 # 답글

    사진 선별이 죽여줍니다.ㅋㅋ

    대학생 때 인공지능 개론을 들었는데, 컴퓨터가 인간의 주먹구구 행동을 모사하게 만드는 휴리스틱 알고리즘을 배웠어요. 인간은 컴퓨터처럼 합리적으로 움직이려고 기를 쓰는 판인데 말이죠.ㅋ
  • 지뇽뇽 2011/11/26 14:01 #

    오옹 컴퓨터로 인간의 주먹구구 행동을 따라하게 만들다니 그런 것도 있군요ㅎㅎㅎ 신기하네요
  • 천영유희 2011/11/25 14:27 # 답글

    실제로 인간이 합리적이다 라는 가정에서 수많은 오류가 일어나고 있는 바... 이쪽계열의 학문이 발전하고 있습니다...만... 합리적이지 않다 라고 대전제를 깔아버리면 예측 자체가 불가능이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수 없이 가정을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죠..
  • 지뇽뇽 2011/11/26 14:02 #

    음 그런 것도 있겠네요ㅎㅎ 비합리적인 모습에 큰 규칙 같은 게 있으면 좋을텐데 음...ㅎㅎㅎ
  • willo 2011/11/25 17:25 # 삭제 답글

    심리학도 사회"과학"이니까요ㅋㅋ
    잘읽고갑니다:)
  • 지뇽뇽 2011/11/26 14:02 #

    넵 일단 과벨로 연재해야겠군요ㅎ
  • 감솨~ 2011/11/26 19:40 # 삭제 답글

    이 블로그를 읽다보면
    제가 막~~~ 유식해지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

    근데, 중간부분에 이 내용은 좀...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로 가정]???
    ...

    제가 생물진화단계를 오랫동안(?) 생각해보다보니깐,
    다른 거 없고, 오로지 누가 좀 더 합리적(?)인가로 생멸(진멸?)이 갈리는 거 같던데 말씀이죠...
    그니까, 인간은 ㄱ)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고
    ㄴ) "이성과 합리" 이런 머리큰 가치 이전에 "쾌락/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뼛속 깊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존재
    ..라고 하신 부분은 좀.. 뭐랄까요~. ((암튼, 최대한 인정한다해도 근세까진 그런 대로 인정해줍니다만,
    물론, 현대에서도 그런 부분이 없잖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그렇게 사람을 몰아대는 조직(?)과 자본주의 같은 사상이 문제였지, 인간자체가 문제라곤 보기 어려운 거 같던데...))

    암튼,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뼛속 깊이 프로그램돼있는 걸 우리가 제대로 각성하거나 끄집어내지 못해서 그렇지, 결코 이성과 합리 이전에 쾌락,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니까.. 아직까지 그 "뼛속"을 님이나 저나.. 그 누구도 제대로 파헤쳐본 자가 없지 않습니까?
    파다파다 또 파 보니깐, 거기에 이성과 합리가 들어가있으면 어쩔 건데요? ㅋㅋㅋ

    ...

    뭐, 좀 장난스레 말씀드리긴 했으나,
    제가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바를 풀어가다보니깐,
    인간이란 존재요... 도리도리~... 정말로 생각이상의 어떤.. 대단한 존재일 수도 있단 느낌과 (조금 비과학적이긴 합니다만) 과학적 결론을 낼 수 있었는데...

    암튼, 이에 대해 한번 글을 반드시 써볼 생각입니다..만ㅡ
    원체 게을러놔서 쉽지가 않네요~ ㅠ.ㅠ
  • 지뇽뇽 2011/11/27 16:20 #

    음... 좀 오해를 하신 것 같기도 한데.. 인간이 '합리적'인 면도 분명 있습니다ㅎㅎ
    그러니 이 사회가 지금 이 정도 돌아가고 있는 거겠지요ㅎㅎ
    다만 지금껏 이게 너무 부풀려져 있었다는 거에요.

    경제 활동에 있어서도 '인간은 효용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 경제활동을 한다.'라고 가정하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소비만 들여다 봐도, 지름신에 의해 충동구매하기 일수에.. 그닥 필요하지도 않은 명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말도 안되는 도박을 하는 등등 단지 '이성'과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동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거지요ㅎ
    즉, 우리의 경제 활동이 각종 상황이나 정서적인 변인들에 의해 매우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어떤 때는 이것들이 '이성'의 힘을 넘어서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사실 학계에서는 이성과 합리에 대한 '지나친 신화'들이 깨진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요ㅎㅎ
    즉, 인간에게 있는 양면-합리적인 면과 비합리적인 면-모두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거에요 :)

    그리고 쾌락/즐거움에 대한 추구가 본질적이다는 이야기는 '이성과 합리'를 추구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 뇌에서 전두엽이나 바깥부분의 피질들이 합리적인 사고, 계획 같은 고등적 기능들을 담당하는데
    이것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매우 나중에 생긴 부분들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서는 행동을 motivate, 즉 행동을 이끌어 내는 강한 동기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한 건데
    이성과 계획에 의해 우리가 행동하는 경우가 분명 많지요. 하지만 그 내면에
    이걸 했을 때의 기쁨과 같은 성취감, 즉 정서적 측면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글쎄요 어떤 인간도 그 어떤 행동에 대해 지금처럼 강렬한 소망을 가지고 추구하려 들지 않겠지요ㅎ
    "꿈"이라는 것 자체가 이성적인 부분 못지 않게 정서적인 측면을 담고 있는 거니까요 :)

    답변이 되셨길 바랍니다~
  • 2011/11/27 15: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뇽뇽 2011/11/27 16:21 #

    아ㅎㅎ 장소랑 시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용? :)
  • 2011/11/27 16: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뇽뇽 2011/11/28 13:35 #

    오오 일곱시면 갈수있을거같아요! :)
  • 2011/11/28 13: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뇽뇽 2011/11/28 15:16 #

    넵! :)
  • 워풀 2012/08/10 19:04 # 답글

    많은분들께서 합리적이지 않으신 덕분에 많은 엔터테인장르가 먹고 살수 있는걸까요?? ㅎㅎㅎ
    (인간분들.....이라고 적었다가 정신 나간 표현이라는걸 깨닫고 수정합니다 ㅠㅠ)
  • 지뇽뇽 2012/08/10 16:54 #

    인간이 이성보다 즐거움을 따르는 존재라는 맥락에서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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