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이기주의자 vs. 이타주의자? 2012/02/21 13:15 by 지뇽뇽

'이해'라는 말의 두 측면과 이기주의 - 2/2

음...

뭔가 심리학도로서 생각하게 해보는 좋은 글이 올라와서 트랙백 걸어둡니다 
좋은 생각 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당 :)

일단 여기서부터는 본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ㅎㅎ 
이기주의자 vs. 이타주의자를 나누는 현상에 대해 심리학을 빌린 제 견해입니다만

심리학에서는 이기주의자와 이타주의자가 따로 나뉘어있다고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무슨말이냐면

심리학에서는 사람을 분석할 때 개인내적 변인(성격, 가치관 요런 것들) + 상황적 변인을 함께 보잖아요? 

누구누구는 이기주의자야!라던가 "이기주의자는 이렇다"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는 것에는
"상황적 변인"을 고려하지 않는 습성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상황적 변인을 종종 고려하지 않는 것은 대표적인 귀인 오류 중의 하나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각한건 "차가 막혀서 (상황적 변인을 고려)"인데

남이 지각한 건 "게을러서 (상황적 변인을 고려하지 않음)"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 같이 말이지요ㅎㅎ 


물론 어떤 사람이 비교적 이타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고 이런 것은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이타적인 모습, 이기적인 모습 둘 다 가지고 있고
다만 상황에 따라서 어떤 카드를 꺼내는지가 달라지는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기적 or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 결정하는 큰 요소가 
어떤 도덕적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실은 이것보다도 보통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남이 한 나한테 한 만큼 돌려준다"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ㅋㅋㅋㅋ 

(제 기억으론) 이를 "norm of reciprocity"라고 합니다 :)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 나도 좋아하고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한테는 -> 나도 잘 해주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 싫어하고
나에게 못해주는 사람은 -> 못해주고 

하는 게 일단 인간관계에서 본능처럼 작용한다는 것이지요ㅎㅎㅎ 

흐음..

그러니 이기적 인간이 따로 있고 이타적 인간이 따로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상황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가 되겠지요? :) 


그리고 아무리 지극히 이기적이고 싶어도

사람은 다 "종족 보존의 욕구" 또한 타고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타성"을 가지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슬프게도(?) 남이 아픈 걸 보면 본능적으로 나도 아픈 걸 자동적으로 어느정도 느끼게 되어 있답니다
이건..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ㅋㅋㅋㅋㅋ 

남의 손이나 발이 문 틈에 끼는 사진을 보여주고 뇌사진을 찍어보면 
나도 뭔가 자동적으로 그 아픔을 느끼는 듯한 현상들이 나타나요

가끔 티비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오거나 할 때 내가 다 아프거나 한 적 없으셨어요?ㅎㅎ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이타성 또한 가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나 저러나 인류가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ㅎㅎ 

물론 사람들이 지극히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모습 또한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러니 더더욱 "상황적 변인"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때그때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진짜 이기적이게 될 수도 있고 
또 남의 슬픔에 같이 눈물을 펑펑 쏟을 수도 있는 
그런 애초부터 모순적이고 이상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뭐 그런..

사실 그래서

사회 및 성격 심리학 이라는 분야가 

사회(상황적 변인) + 성격(개인 내적 변인)을 합쳐서 존재하는 것이랍니다ㅎㅎ 


뭐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만 :)  



덧글

  • 긁적 2012/02/21 13:31 # 답글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악의에 기반한 선택을 하거나 선의에 기반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그래서 저는 '이기주의자'와 '이타주의자'의 기준을 개별 상황에서 악의에 기반한 선택과 선의에 기반한 선택이 일어날 확률로 정의하자고 제안을 합니다만....

    일단 '악의'와 '선의'라는 말의 정의가 불가능에 가까워서 좋은 정의는 아니죠 ^^;;
  • 지뇽뇽 2012/02/22 10:54 #

    제 생각에는 역시 이기주의자와 이타주의자라는 구분 보다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비교적" 이기주의적 또는 이타주의적 "행동"을 보이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타적/자기중심적 행동의 발현 여부 =
    이타성의 개인차(성격적 특성) + 상황에 따른 이타성/자기중심성 발현 정도(상황적 특성에 따른 변수)

    요 정도가 아닐까 하는?ㅎㅎ

  • FlakGear 2012/02/21 13:38 # 답글

    오오 좋은 글이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다큐멘터리에서는 여자가 더 남의 고통에 공감을 하는 능력이 더 크다던데 그럼 대부분의 경우, 이타적인 면이 여자가 더 강한가요?
  • 지뇽뇽 2012/02/22 10:50 #

    보통 그렇게 이야기 되는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ㅎㅎ
    수 많은 경우에 대해 전부 다 실험을 해서 검증 한 것이 아닐테니까요 ;)
    심리학이나 과학에서는 보통 이런 과격한 표현을 쓸 쑤가 없답니다ㅋㅋㅋ (학계에서 쫓겨나요ㅎㅎㅎㅎ)

    다만 여성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남성에 비해 좀 더 이타적인 경향이 강하다 라고 할 수 있겠지요 :)
  • NF기질 2012/02/22 21:15 #

    대부분의 경우..-학계에서 쫓겨나는 말이군요...ㅋㅋ
    아^^
    이 글이 매우 흥미를 끕니다.언젠가부터 제가 한만큼 (음..고개잘끄덕이고 잘 웃고 잘들어주고 하는 옥시토신호르몬의 영향인듯)돌아오긴커녕 돈꿔달라하고 넌 마음여려서.. 등등 주변에서 이런말하는걸 보면서..언젠가부터나도 받은만큼 돌려줄거야라고 생각하고 살아왓거든요. 사람들은 저를 신뢰하지만 저는 남을 안 신뢰하기로.게다가 평상시 사회문제해결에 잘 참여하고 시민단체에도 있던지라 평균적 한국인들보다 좀 이타적이라고 저를 정의내린편이라서 트윗에 올리신 이타적이지않은 사람보면 혈압이 올라간다는게 딱 저라서..그것이 한창 고민이었거든요.
    저는 저자신을
  • 비관수학도 2012/02/23 09:31 #

    공감하는 능력과 남의 고통에 대해 반응하는 능력은 차이가 있습니다. 상대의 고통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공감하고 이해하는 척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지뇽뇽 2012/02/23 09:50 #

    비관수학도/ 겉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척 하는 경우를 "공감한다"라고 하지 않으니까요ㅎㅎ
    근데 최소한 "공감"이 이루어지려면 타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가지고 있어야하겠지요 :)
  • 2012/02/21 17: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뇽뇽 2012/02/22 10:41 #

    흐음 심리학은 뭐랄까 당위성이나 도덕적 판단이나 교훈? 같은 걸 만들지 않는 학문인 반면에
    윤리학이나 철학은 이렇게저렇게 살아라 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
    심리학은 그냥 원인과 결과를 분석할 뿐 그 담에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지는 니들이 알아서...
    약간 이런 식이라ㅋㅋ 그러다 보니 어쩌면 "가치판단"에서 떨어져서 "현상" 그 자체를 가장 그나마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튼 근데 진짜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다른 학문들이랑 얘기를 시작하면 논리의 준거가 다르니까
    먼가 아스트랄해 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ㅋㅋ
  • NF기질 2012/02/22 21:16 #

    아스트랄..ㅎㅎ
    심리학개론을 보니 심리학은 현상을 관찰분석할뿐 답은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각자 알아서 하라는..
    ..그게 또 심리학의 장점같기도하군요.
    우리사회는 너무나 이렇게 저렇게 정답을 말해주니까요.정답에서 멀어지면 큰일낫다고 하고.
  • 무한 2012/02/22 14:56 # 삭제 답글

    지난번 EBS 다큐(제목이 기억안나네요)에서 보면, 상황의 힘에 대해서 많이 언급되었던게 생각나네요.(이미 보셨을꺼 같기도 하나...)
    인간에게는 이기성/이타성이 공존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는 사람들이 '상황의 힘'에 따라 행동한다는 결론이었지요.
    다만 통계적으로 보면 17%정도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바름' 또는 '주체적 사고'에 따라 움직인다고 나오더라구요.
  • NF기질 2012/02/22 21:19 #

    좋은 정보인데요,심리학개론부터 여러 심리학책에 자꾸 나오는 말이 [ 상황요안 ]이 계속 강조되는듯..제가 관심있는 것도 그런 쪽인데..어려서부터 타고나길 좋게 타고난 사람을 많이 못 봐서인지..
    상황따라 너무휘둘리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맞춰가는걸 많이 봐서인가.ㅋ
    그런데 사람이
    어느정도는 주체적사고에 따라 움직인다고요..
    엉..
    그럴수도 잇군요
  • 지뇽뇽 2012/02/23 15:08 #

    다큐 전부는 아니고 일부분을 좀 본 것 같아요 :)
    괜찮았던 다큐인 걸로 기억하는데..
    분명 일반적인 사람들이랑 좀 다르게 소신이 아주 뚜렷하신 분들도 계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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