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열등감은 마음속에 있는 것?: 비교의 함정 2012/05/16 12:42 by 지뇽뇽

열등감이란 '타인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는 인식'이라고 정의 되는데요

* 이 주제는 '상담'이나 '임상' 쪽에서 많이 다루는 것 같아요. 제 분야는 전혀 아닙니다ㅎ
보통 인간의 다크한 모습들은 상담, 임상 쪽에서 주로 다루지요

사회성격심리에서는 개개인에 국한된 상처 같은 얘기는 다루지 않고 평균적인 큰 현상들을 다루기 때문에
열등감이 연구 주제로 등장한다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열등감이 높다'라는 식의 연구들은 있을 수 있겠지요 ;) 

여튼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데
열등감은 순전히 본인의 마음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그 사람의 객관적 상황(학벌, 소득, 사회적 지위) 같은 거랑 열등감이 물론 어느정도 상관은 있겠지만
사실 그거보다 '비교' 같은 내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거 같다는 생각인데요 

학교에서 교수님들을 보면사실 굉장히 잘난 분들이시잖아요 특히 연세대학교 정교수면
근데 의외로 많고 많은 분들이 열등감에 시달리시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교수님들과 엄청 비교하면서? 


비교에는 '상향비교'와 '하향비교'의 두 가지가 있어요
상향비교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며 의기소침 & 기분나빠하는 비교이고요
하향비교는 나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안도 & 기분 좋아하는 비교입니다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어떻든 간에 상향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평생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는 듯 합니다 
어떤 집단에서든,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나보다 잘난 사람을 찾자면 언제든 찾을 수 있잖아요

실제로 상향비교를 많이 할수록 햄보카지 않고 자존감이 위태롭다는 데이터들이 많습니당 (Lyubomirsky et al., 2006)

실험 참가자 둘이서 IQ테스트에 나올 법한 간단한 문제를 풀게 합니다.
그러면 불행한 편인 참가자들은 행복한 편인 참가자들보다
옆에 있는 애의 수행이 어떠냐에 따라 자신에 대한 평가가 확확 달라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옆 사람이 나보다 느리게 하면 자신이 잘했다고 느끼고 (하향비교)
옆 사람이 나보다 빨리 하면 자신이 잘 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상향비교) 
중요한 건 행복한 편인 참가자들은 상향비교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에요 :) 

행복한 참가자들은 옆에 있는 애가 느리게 하면 '내가 좀 잘 하는 것 같아'라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옆에 있는 애가 빠르게 해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 않아요 

그래프를 보면 
문제 풀기 전과 후를 비교해 봤을 때
햄보칸 아이들은 옆사람이 빨리하든 늦게하든 '오 나 이거 좀 잘하는 거 같아'라고 하지만 
(물론 햄보칸 사람들도 옆에 있는 애가 나보다 느리게 했을 때 좀 더 이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즉 하향비교는 한다는 거)

불행한 아이들은 옆사람이 나보다 빨리하면(아래 그래프) '나 이거 되게 못하나봐' 라고 바로 생각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죠 (상향비교) 

좀 더 충격적인 실험에서는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한 후 
잘 가르쳤는지 or 못 가르쳤는지에 대한 피드백과
또 다른 참가자가 나보다 잘 했는지 or 못 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줍니다

결과를 보면 
하얀 막대기가 '잘했어' 라는 평가를 들은 쪽이고 
검은 막대기가 '못했어' 라는 평가를 들은 쪽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왼쪽 그래프) 옆사람이 잘했든 못했든 
잘했다는 평가에 기분 좋아하고 
못했다는 평가에 기분나빠하지요 
(옆사람도 같이 못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위안을 얻긴 합니다ㅎㅎ)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오른쪽 그래프) 객관적으로 자신이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옆사람이 나보다 더 잘하면 기분나빠하고
옆사람이 나보다 못하면 기분좋아합니다ㄷㄷ 

심지어 객관적으로 못했을 때도 옆사람보다는 내가 잘했다면 
잘했다는 평가를 들은 것 만큼 좋아하지요 

먼가.. 좀 찌질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지요ㅎㅎ

음.. 
이래저래 비교는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뭐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패배감에 젖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 상향비교는 하지 말기로 할까요 ;)

사실 지금도 되게 멋지게 잘 살고 있는데
괘니 마음의 농간으로 인해 패배감과 열등감에 젖는다면 참 별로잖아요  



핑백

  •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행복한 이유 2012-07-31 10:24:33 #

    ... 었지요. 상향비교는 나보다 잘 된 경우를 보며 기분 나빠하는 비교이고 하향비교는 나보다 잘 안 된 경우를 보며 안도하는, 기분 좋은 비교라고 했어요 참고: 열등감은 마음속에 있는 것?: 비교의 함정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덜 기쁜 이유는 바로 상향비교 때문입니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되죠 반면 동메 ... more

덧글

  • jane 2012/05/16 14:50 # 답글

    상향비교 엄청난 저로서는 무척 공감되는 글이네요 -_ㅠ
  • 지뇽뇽 2012/05/16 16:56 #

    저도 어쩔 수 없이 때때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ㅠ_ㅠ
  • Seduction 2012/05/16 15:05 # 답글

    음~재미있네요 간만에 정독해서 봤습니다 ㅎㅎ
    우리는 항상 위로든 아래로든 비교해서 피곤한거 같습니다. 남시선신경쓰느라 ㅠ
  • 지뇽뇽 2012/05/16 16:58 #

    남을 의식하는 것 만큼 행복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가 또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케이스인 것 같은데..
    어떻게든 좀 초연해지려고 노력해 봐야겠지요 :)
  • FlakGear 2012/05/16 16:17 # 답글

    엄청나군요. 제 다른 한 구석을 읽었어요(...)
  • 지뇽뇽 2012/05/16 16:58 #

    무시무시한 데이터지요ㅋㅋ
    저도 첨 봤을 때 오마이갓을 외쳤다는..
  • 셍나 2012/05/16 16:59 # 답글

    보통 부모님들이 상향비교를 하시죠

    엉엉...
  • 지뇽뇽 2012/05/16 17:08 #

    그 그렇지요...
    자녀의 행복을 생각하신다면 비교는 진짜 금기인데... 에효
  • Ladcin 2012/05/16 18:12 # 답글

    비교는 곧 절망을 낳죠 ;ㅅ;
  • 지뇽뇽 2012/05/17 10:43 #

    맞아요..
    그냥 아예 안 하는 게 이래저래 좋은 것 같아요 :)
    비교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사고하기를 아예 멈춰버린다던가..ㅎㅎ
  • ㅠ,.ㅠ 2012/05/16 21:43 # 삭제 답글

    에휴~ 적당하게 만족하면서 살아야 행복할텐데....ㅠ,.ㅠ
  • 지뇽뇽 2012/05/17 10:43 #

    그러게요 간단한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이지요 :)
  • 근데 2012/05/16 23:32 # 삭제 답글

    이런 건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심리연구가 좀.. 피상적이랄지 뭐.. 이런 거 말이죠.

    얼마전에 제가 좀.. 어떤 분들에 의해 희한하게(^^) 우울증으로 진단이 됐던 모양인데,
    그건 어디까지나 그 쪽 분야분들께서 일반인(?)을 환자로서.. 그니까, 일반인들 모두를 환자로 치환해서 보았기에 그런 판단을 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 말이죠.
    이런 조사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열등의식또한, 그걸 과연 일반인들이 살아가면서 항상.. 모든 일들에 투영을 시켜가며 언행을 하겠느냔 거죠~.

    물론, 관련 연구자분들께서도 분명 그런 걸 고려하고서 이런 연구나 사람을 대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직업병(?)적으로 일반인들을 대하고 계신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
  • 지뇽뇽 2012/05/17 10:47 #

    음.. 글을 잘 읽지 않으신 느낌이ㅎㅎ

    열등감을 모든 일에 투영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고요
    "남과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고 행복도가 낮을 가능성이 크다"
    라는 연구입니다 :)

    솔직히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결과가 생각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난 것이 신기한 연구이지요 ;)

    글고 심리학의 어느 분야이든 일반인을 환자로 보지는 않아요ㅎㅎ
    상담이나 임상 분야도 '질병'과 관련해서는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을 가지고 판단을 하게 되어 있고
    특히 사회성격 분야는 어디까지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러 데이터들을 통해 '평균적으로 그렇더라'
    는 걸 보여주는 연구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우려하시는 일은 잘 없답니다 :)
  • Clouz 2012/05/21 08:33 # 답글

    요즘 사회심리학 배우고 있는데 배운 부분이네요. ㅎㅎ 열등감이 나쁘다기보다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다른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자신을 모두 열등하게 보는 것 같지만 자아의 여러 부분 중 특정 하나의 부분만 열등감을 느낀다면 다른 부분들이 이를 상쇄시켜 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결론은 "너 자신을 알라!"
  • 지뇽뇽 2012/05/21 11:01 #

    보통 열등감을 정의할 때는 '심각하게 낮은 자존감/자기효능감' 정도로 정의하는 것 같은데..
    뭐 노력을 하게 만든다는 데 있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기능이 있을 수 있지만
    행복이나 대인관계나 전반적인 성공 등 여러 분야에 있어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많지요ㅎ

    그리고 굳이 노력을 하게 만들 때 열등감을 가지도록 해서 노력하게 하기보다
    '칭찬'을 하거나 목표를 성취할 때의 기쁨을 알게 하도록 해서(Approaching goal) 동기부여 하는 편이
    더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들도 많답니다 :)
  • Clouz 2012/05/21 17:03 #

    아, 제가 '열등감'을 조금 중립적인 요소로 풀려고 했더니 약간의 오해가 생긴 듯 합니다. 네, 저도 열등감을 가지기 위해 상향비교를 하지는 않지요. 다만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
  • 지뇽뇽 2012/05/23 10:23 #

    네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ㅎ
    다만 동양 문화권에서 특히 사람들을 동기부여할 때 '칭찬'을 통한 긍정적 강화를 하지 않고
    못하는 것에 대해 혼내거나 열등감을 가지게 해서 뭔가를 하게끔 만든다는 연구들이 많아서
    좀 강조해서 이야기 해 봤어요 ;)
  • 상향비교 2013/04/24 22:05 # 삭제 답글

    '상향비교' 야~ 이거 공감되네요.
    제가 고려대 의대생(양의학)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 열등감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엄청나게 비교해대면서, 하버드니, 서울대니, 한의학은 사기라는 둥...
    머리는 참 똑똑한데 (무려 4개국어 능통) 인성은 완전 성격파탄자 같은 느낌;;
    근데 이 글을 읽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사람 딱 위의 글에 나온 '상향비교주의자'였어요.
    이렇게 놓고 보니 그 사람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ㅎ
    고대생인데도, 엄청난 열등감과 그에 반하는 강한 우월감이 뒤섞여 꼬일대로 꼬인 듯한 화법하며,
    자기 중심의 이야기속에서도 끝없이 비교해서 절망하고,
    동시에 비교를 통해서 자기 위안을 찾으려는 태도가 보였던 사람이었더랬죠. ㅎ

    이런 부분을 보면, 적절한 비교는 자기 발전에 자극이 되지만,
    무분별한 비교는 자기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