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MBTI는 좀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
---------------------------------------------
너무 잘 정리해 주셨네요ㅎ
그냥 몇 가지만 살짜쿵 덫붙여 보면..
그냥 몇 가지만 살짜쿵 덫붙여 보면..
1. 애초에..
심리학이 아직 과학적으로 엄밀한 검증 같은 걸 잘 하지 않던 시절
'음... 내 생각엔 아마 이럴거야' 라고 해서 만들어진 성격 이론을 가지고
'음... 내 생각엔 사람의 성격은 이렇게 측정하면 될 거야'라고 해서 만들어진 검사라..
예를 들어 지뇽뇽이 혼자 고심하다
어느날 무릎을 탁 치며!
"그래 인간의 성격은 요로케 저러케 생긴 것 같아!"
라며 '훗훗 이런 저런 문항으로다가 측정할 수 있을거야'
라고 성격 검사를 만들면
다들 '그런 건 니 일기장에나 쓰고 흐뭇해해'라고 하겠지요
여튼 저렇게 만들어진 검사라 당연히 성격에 대한 각종 '실제 현상'을 제대로 반영할 리가...
요즘 들어서 그나마 실증적인 데이터를 모은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된 저널에 보고된 건 거의 없는 것 같고
있는 것들도 거의
학계에서 인정하는 검사인 'Big5 관련 검사들'과 MBTI가 어느 정도 겹치기도 한다
이 정도의 내용이라..
그러면 그냥 Big5를 쓰고 말지 왜 굳이 MBTI를?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정도이지요
2. 성격 분포는 '연속적'
MBTI를 학계에서는 전 혀 다루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모르지만ㅎㅎ
보아하니 대략 4가지 요인에 각 요인마다 양 극단으로 2개씩해서
2X2X2X2 = 16개 유형 이러는 것 같던데
일단 '실제로 연구'해 보면 성격요인이 4개가 아니라
5개(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신경증, 원만성)가 나온다는 거에서부터 에러
(참고: Big 5 personality: 나의 성격은?(테스트해보세요))
5개(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신경증, 원만성)가 나온다는 거에서부터 에러
(참고: Big 5 personality: 나의 성격은?(테스트해보세요))

(원그림 출처: Bayesian님 포스트)
글고 Bayesian님이 지적하셨듯이 성격은 '연속적'인 저런 분포를 보입니다
즉 가운데(평균) 지점에 제일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리고
양 극단으로 갈수록 점점 사람 수가 적어지는 모양이지요
외향성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MBTI에서 각 성향을 두부 자르듯이 2가지(너는 외향인, 너는 내향인)로 구분하는 것처럼
외향성이 아주 낮거나 높은 쪽에 우르르 편가르듯 속하는 게 아니라
'보통', '중간' 지점에 제일 많이 분포한다는 것이지요.
외향성뿐만아니라 개방성, 성실성, 신경증, 원만성의 다섯 성격 특성 모두에
사람들은 양 극단쪽에 분포하기보다 '중간' 지점에 많이 분포합니다.
실제 분포가 이러한데
'이거 아님 저거'란 식으로 성격 요소들을 전부 나눠 버리는 건
상당한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위 그림에서 A군과 B군을 봅시다.
A군과 B군은 전혀 다른 사람인가요?
저 그래프가 외향성의 분포라면 A군과 B군의 외향성이 전혀 다른가요?
그렇지 않다고 보는 쪽이 타당하겠지요
하지만 MBTI의 구분 법에 의하면
A군은 내향적인 사람, B군은 외향적인 사람으로 구분된다는 겁니당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MBTI를 사용하면 이렇게 다소 억지스럽게
사람들을 한쪽으로 분류해버리는 에러가 매우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굳이~~ 정~~ 사람들을 유형으로 분류하고 싶다면
다섯가지 성격 요소 각각에 대해 낮음, 중간, 높음의 세 가지로 나눠도
3X3X3X3X3 = 248개 라는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가 나오지요.
근데 16개라니 (...)
3. MBTI 검사 결과 알 수 있는 것
뭐 애초에 성격 요인이 4개가 아니라 5개이고
저렇게 분류하는 것도 상당히 에러고 하면
그 결과 MBTI가 주는 피드백, 검사 결과도 당연히 에러가 많을수밖에 없겠지요
성격 검사라고 만든 것이 사람들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거는
온도를 측정하는 데 습도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이게 온도계인줄로만 알고 계속 예가 알려주는대로 옷을 얇게 또는 따듯하게 입고 다녔는데
알고보니 이게 습도계였다??!!
어쩐지....
같은 상황이 되는 것.
그리고 성격 요소들은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외향성이 높다고 원만성이 같이 높거나 하는 식으로
성격 요소들이 줄줄 서로 같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당.
만약 실제 성격검사(Big 5 관련 검사) 결과
외향성은 높지만 성실성은 낮고 원만성은 보통에 개방성 보통 신경증 낮음이라면
성격 요소들을 굳이 '조합'이나 '유형'으로 만들려고 애쓸 필요 없이
각각의 특성들을 그냥 독립적으로 이해하면 됩니당
위 예에 해당하는 사람은
외향성이 높을 때 나타나는 일들(사회생활 잘 하지만 독불장군 같은 특성이 있을 수 있다던가),
성실성이 낮을 때 나타나는 일들(꼼꼼하지 못하다던가)
등등을 다 겪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본인의 성격을 잘 이해하려면
각 성격 특성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만 잘 알 면 되는 겁니당
성격 특성 5개니까 요 다섯 개가 각각 어떤 애들인지만 알면 되는 것이지요
16개 조합별로 성격이 어쩌고 하는 거보다
이게 훨씬 쉽지 않나요???
4. 성격검사로 알 수 있는 것
그리고.. MBTI 피드백, 검사 결과라고 시중에 돌아다닌 것들을 보면
별별 행동들과 생각 감정 등등을 다 얘기해주던데..
당신은 ㅁㅁ형이므로 ㅁㅁ한 행동을 하고 연애 스타일은 어쩌고 등등
애초에 성격으로 그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정보들을 주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ㅎㅎ
성격 자체가 우리의 시시콜콜한 행동을 전부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전에 '의지력, 자기통제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지요 (참고: 의지력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
자기통제력이란
ㄱ) 목표 성취를 위해
ㄴ) 불필요한 욕망을 억제하고
ㄷ)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으로 정의되는데요
쉽게 말하면
"생긴대로(타고난 성격대로)만 살지 않을 수 있는 능력"(Baumeister, 2007)
라고 할 수 있어요 ;)
(중략)
바로 요 점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크게 구분지어주는,
인간만의 '피곤한' 특성이라고 이야기 되기도 합니다.
인간만큼 '본능이 이끄는 그대로 살지 않는 동물'이 잘 없다는 것이지요.
먹고 싶고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싸고 공격하고 싶을 때 공격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는
먹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ㅠㅁㅠ,
싸고 싶어도 '노상방뇨는 안돼'라며 참기도 하고,
(상사나 지도교수를) 공격하고 싶어도 '아하하 교수님도 참(이를 악문다)'라며 넘기곤 하지요
----------------------------------------------------------------------------------------------
우리는 '성격대로'만 살지 않아요ㅎㅎ
타고난 성격 + 전두엽을 써 가며 살고 있습니당
성격대로 하고싶어도 상당히 자주 '상황'이나 '주어진 역할' 등
'필요에 의해' 이를 악물고 안 그런척 다른 사람인양 행동하곤 하지요.
그래서 성격만 가지고 이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대략 이런 행동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는 '전반적으로 행복한 편' 정도로
한 사람의 삶에서 나타나는 '전반적 경향성'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성격의 '정의' 자체도 '일반적으로'보이는 느낌, 생각, 행동의 '대략적 패턴' 이런거에요ㅎ)
만약 어떤 성격 검사의 결과가 지나치게 디테일하다
라고 한다면 '읭?'이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는 겁니당
결론은...
ㄱ) 사람 성격은 16가지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결코 단순하지 않고 (혈액형 성격은 더더군다나 Fail Fail Fail)
ㄴ) 성격을 알아도 그걸로 그 사람의 행동, 느낌을 디테일하게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
정도인 것 같네요 :)
열길 물속보다 알기 어렵다는 사람을 '쉽고 간편하게' 파악하고 싶다는 욕망이야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심리학이 아직 존재하는 거겠죠ㅎㅎ)
너무 간편하게 많은 정보를 주는 검사들이 있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게 좋을지도?!




덧글
MBTI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되겠네요ㅋㅋ
대부분 접수면접하고 그 다음에 MBTI 실시하고 추가적으로 MMPI, SCT 정도 하시고
집단상담은 아예 모두 다 MBTI 돌린다음에 집단 회기때 성격 다루던데
심리학을 공부하고 심지어 MBTI 의 한계점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이
왜 그런 도구를 가지고 성격검사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그나마 많이 알려진 대중적인 도구라서 사용하는지?
아니면 그냥 해석하는게 그나마 편해서 사용하지는지 의문이네요...
예전에 모 대학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 마치신분이 집단상담하는거
우연히 들어가게되었는데 타로 가지고 성격분석 하신다는거 보고...
저 사람이 정말 제대로 공부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졸업도 SKY 졸업하시고 논문까지 쓰셨는데 말이죠.
상담 전공자가 아니라 모르겠으나 흠... ( ' - ')
근데 타로는 진짜 노 놀랍네요 헐
(제가 보기에 타로나 MBTI나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거 같긴 하지만요ㅎㅎ)
재밌는 글이 많아 링크하고 갑니다~
@.@
혈액형 같은건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들도 여기에는 홀딱홀딱 넘어간다는게 정말 덜덜
2014/05/13 19:26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요소로 테스트를 하기도 합니다. MBTI는 솔직히 심리학계의 입장에서 뛰어나지 않은 검사에 속할 겁니다. 기본 바탕을 둔 이론이 big5가 아닌 것이 제일 큰 이유일텐데요. 솔직히 MBTI는 도구의 특성이 크지요. 검사를 위한 도구가 아닌 활용을 위한 도구인데 진로적인 문제라던가 마케팅적인 측면이나 (특히 아동)심리상담에서 약간의 경향을 보려고 테스트를 자주 합니다. MBTI가 인터넷에 그냥 재미만을 위해 적힌 글 말고도 주기능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 같이 너무 세부로 나눈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도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좀 다른 부분들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차이점 보다는 유사성에 주목하자는게 MBTI의 특징 입니다. 같은 유형끼리 차이나는 것들은 연구에서 빼고 유사성만 모아보자 이거지요. 그렇게 나온 결과에서 보면 뇌피셜이라고 해도 현실이랑 맞으면 맞는게 과학이라고 봅니다. 뇌피셜이면 내용이 맞아도 잘못된 경우는 역사서 같은 것들이나 그런 것이지요. 철학에서 분화된 자연과학이나 심리학은 원래가 뇌피셜에서 시작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IG5도 원래는 뇌피셜로 이게 맞지 않을까? 이건 어떨까? 이건 아니네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걸로 압니다. 이게 이상심리학적인 영역이나 학술적인 부분이나 범죄자 심리 분석에서 쓰자고 연구 하는 것도 아니고 심리학계에서 쓰이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MBTI가 제한적으로는 유용한 검사라고 봅니다. 혈액형 성격론은 실제로 검사해보면 아예 틀려 먹었지만 MBTI를 그 수준으로 폄하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