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접근 방식 2013/04/04 19:03 by 지뇽뇽



결국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접근 방식이 타당한가 문제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심리학은 과학적 검증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과학적 학문들이 그렇겠지마) 주장이 맞냐 틀리냐를 떠나
주장을 전개하는 '과학적 방식'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이는 전공자가 아니든 석사나부랭이이든 노벨상 수상자이든 
심리학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일 겁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석사든 노벨상 수상자이든 학술적 논의에 못 끼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계속해서 연구자로서 잘못된 태도를 보인다면 '당신 지금 학문을 하겠다는 건가??'라는 질타를 받게 되지요. 

전공자 VS. 비전공자
주류 VS. 비주류의 문제가 아닙니다

'과학을 하는 방법이 적절한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간간히 지켜본 바 
가지신 열정에도 불구하고 이덕하님의 글에는 이런 과학적 접근을 생략하는 부분들이 있고..

예컨대 기존의 연구들을 '비판'하고 어떤 주장을 과감히 전개하시는 데 

1. 주장을 하나하나 backup할 '구체적인' 데이터
-구체적인 상관 수치 또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 부분들이 매우매우 많고

2. 어떤 유명한 학자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정도의 이야기인데.. 
이건 심지어 노벨상 수상자가 하는 주장도 '데이터가 없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심리학이라는 학문
이런 이야기는 학술적으로 그렇게 큰 정보가가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3. '예외적 케이스에 대한 언급': 이런 경우에는 안 그렇잖아? 라고 하시는 부분에 있어서는..
심리학은 보통 '일반적인 경향, 법칙'을 발견하는 데 초점이 있기 때문에 특정 예외에 대한 이야기가 
평균적 경향을 부정하는 예로 쓰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아실 겁니다.

하여 
이를 접한 사람들이 '심리학이 이렇게 하는 학문이구나'라는 오해를 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어 적어봅니다. 

석사나부랭이의 작은 의견이지만 고려해 주신다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__)


1. 대중서로 한 학문의 현주소를 진단하다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대중적 이해를 목적으로 쓰여진 '대중교양서'를 가지고 
해당 학문 분야의 현주소가 어떻다는 판단을 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대중서에 쓰여질 정도의 개념이면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거의 '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수천 수만편의 어마어마한 데이터들이 축적된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이미 거의 다 연구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 개념입니다. 

대중에게 해당 학문을 '쉽게 전달하는'게 목적인 대중서에서
아직 학계에서 제대로 된 합의도 도출되지 않은 개념을 잔뜩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해당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한 실험이 비교적 최근 것이라 해도 
'개념 자체'는 이미 오랜 역사와 방대한 데이터들을 가지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생산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개념과 관련된 연구들을 적어도 주요 논문만이라도 수십편은 읽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오그리토그리한 경우가 발생하기 쉽지요. 

'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다면 적어도 논문 수십편은 읽고 와서 이야기 하는 습관'은  
전.공.자.이.든. 아.니.든. 석사나부랭이이든 노벨상 수상자이든 
심리학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꼭 익혀야 하는 중요한 습관입니다. 

방정식을 논하려면 적어도 사칙연산은 알아야.. 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 되겠지요. 
 

그리고 논문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 궁금증이 이런저런 비슷한 개념들로 다 설명 되는 것이었다거나
논점이 어긋나는 질문이었다거나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내 주장과 상충되는 주장들이 매우 많구나 하는 점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학문적인 정제작용을 거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중교양서에 쉽게 요약된 내용만을 가지고 전개한, 
매우 거친, 학술적이라는 논의를 접하게 되면 연구자들은 

'개념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군'이라거나
'그거 사실 이런저런 개념으로 10년 전에 다 설명 끝난 내용인데...'
'이 개념보다는 차라리 저 개념으로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고 것도 이미 예전에 끝났는데..'
같은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편의 관련 데이터들이 서로 충돌하며 쏟아지는 곳이 연구의 세계라 
시시각각 변하는 연구 동향 캐치하는데만도 바쁜 상황에서 

누가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10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논의에 동참할 동기도 느끼지 않게 되고 

'이거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라는,
손 댈 엄두가 나지 않는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이런 수준의 논의는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몰라도 정작 '학문적 관심'을 끌기는 어렵게 된다는 것입니다. 




2. 데이터로 이야기 해요

또 많이들 아시다시피 심리학은 '데이터로 이야기 하는 학문'입니다. 

어떤 주장을 하던간에, 석사나부랭이의 주장이든 노벨상 수상자의 주장이든 
그게 그냥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학술적으로 논의될 가치가 있으려면 반드시! 
주장을 backup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직접적인 게 없다면 간접적인 거라도).

이 데이터는 말그대로 구. 체. 적. 인. 것

예컨대 ~에 대한 A, B, C 실험에서 집단 간 이런 영역에서는 차이가 났으나 저 영역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차이는 크기는 어땠다.

~에 대한 이런 저런 상관 연구에서 동그라미 변인과 세모 변인 간에 r = .4 수준의 상관이 있었으나 
네모 변인을 추가하니 이 상관이 사라졌다.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요런 식의 흔한 상관 데이터라도..]

(출처: Beersma, B., & Van Kleef, G. A. (2011). How the Grapevine Keeps You in Line Gossip Increases Contributions to the Group.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2, 642-649.)


심리학자들이 논문을 보는 행위는 
데이터를 샅샅이 보고 거기에서 흥미로운 점과 기존 연구자가 놓쳤던 사실들을 샅샅이 캐내는 행위
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예컨대 재력과 행복의 상관에 대한 데이터들을 보다보니 

어라? 아프리카에서는 재력과 행복의 상관이 .5 정도 되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둘 간의 상관이 .2밖에 안 되네? 
 
혹시 재력과 행복 간에는 기울기가 점점 완만해지는 곡선 모양의 상관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라는 식으로요. 

이런 구체적인 backup 데이터가 없이 '누가누가 그랬더라'라는 식의 이야기나 자기 주장만 나열되어 있으면, 
심리학자들은 이는 애초에 심리학적 논의의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냥 판단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없으면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는 게 심리학이라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지요. 역시 대략 멍해집니다.



데이터라도 놓고 같이 이야기하면 모를까.. 
'아 정말 상관이 경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흥미롭네요' 같이 말입니다. 



3. 정리

자 그래서 결국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 말고)'학술적인' 논의를 하고 싶다면

1. 해당 개념에 대한 논문들을 수십 수백편 정도 빠삭하게 읽고나서


2. 기존 데이터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찾습니다: 

이런저런 데이터들을 살펴 보니 지금까지의 연구 동향은 이러이러했는데 
많은 데이터에서 "A변인과 B변인의 상관이 C-1의 경우에는 r = .4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C-2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걸 보니
그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3. 해당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조금이라도 관련된 데이터를 다시 '구체적으로' 뒤집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데이터들을 살펴 보니 C-3과 C-4의 경우에는 
두 변인간 관계가 어쩌고쩌쩌고 하게 나타난다.


4. 데이터를 찾다 '상반된' 결과들이 존재한다면 이 또한 반드시 언급합니다. 

관련 데이터들을 수백편 뒤진 끝에(이게 보통 논문 서론 부분에서 주저리주저리 하는 이야기, '이론적 배경과 근거 부분')
'내 개인적 소견에는 ~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ㅇㅇ & ㅁㅁ 데이터에 의하면 아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여기가 중요)

이거 언급 안 하면 나중에 논문 출판할 때 리뷰어한테 엄청 까입니다.. 
'너는 과학한다는 애가 너가 보고 싶은 데이터만 보냐?'라는 식으로요 


---------- 여기까지가 가설을 전개하는 기본 절차라면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5. 그래서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연구 방법론 (여기서부터 본론)

사실 연구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부분 중 하나는 

'그럴싸한 이야기(가설)'을 하는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재치있으면서도 날카롭게, 그리고 정확하게 검증해 낼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극단적인 예지만 
그럴싸한 가설만 가진 채로는 절대 논문을 만들 수 없습니다

심지어 대가들이 쓰는 '리뷰 논문'도 문장 하나하나에 엄청난 backup 데이터들을 인용하지요

[심리학 논문들엔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backup 데이터들-노란색 부분-이 좔좔]
(출처: 위 상관 테이블과 동일)


하지만 가설이 좀 별로여도 백업할만한 탄탄한 데이터가 있다면 논문을 만들 수 있지요(학술적 주장으로서의 가치 인정) 

여튼 기존 데이터들을 싹 뒤지다 보면 

참가자의 샘플이 편향되었다던가, 
연구 방법이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던가, 
이런저런 오염변인이 개입했을 소지가 있다던가
아님 '행동적 실험'이 없었다던가 
+ 이런저런 창의적인 방법으로도 실험하면 이런저런 면에서 기존의 연구 방법을 더 보완할 수 있다던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해야만 하지요) 

일단 여기까지 오면 그래도 꽤 학술적으로 다듬어진 논의라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엄격하게 통제된 연구를 직접 수행해서 데이터를 모아야
그제서 자신의 주장이 '검증되었다' 라고 조금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지요

*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검증되었다는 말이 '트루'라는 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한 연구 방법과 연구 대상들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다른 대상에게 다른 방법으로 했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지요



4. 추가로.. 일반적인 주장

보통 일반적인 주장은 '학술적으로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떨 때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띠어서 연구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일반적인 주장은 사실 별로 가치가 없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잘 맞는다" 아주 심플해 보이고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주장이지만
학술적 관점에서 뜯어보게 되면 
엄청난 경우의 수를 맞딱트리게 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데이터)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겠지요. 

1. 어떤 관계에서?: 친구(동성친구/이성친구), 연인, 혼인 관계 
2. 관계의 어떤 단계에서?: 막 만났을 때, 관계 초기(만난지 한 달 즈음), 한창 사귀는 단계, 결혼을 한 단계
3. 어떤 성격이?: 성격 5요인으로 한정 할 것인지, 접근/회피성이나 이타성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다른 성격적 변인도 고려?
4. 어떤 식으로 잘 맞음?: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 서로 호감/신뢰도가 높다, 갈등이 적다, 관계의 질(객관적/주관적)이 좋다, 관계가 오래 지속되었다 등등 

헥헥

자 여기에 나와 있는 변인들을 한 번 조합해 봅시다. 대충 4X4X3X5 = 240 개의 조합이 나오지요? 
이 간단한 질문 하나만 가지고도 240개의 '전혀 다른' 데이터와 관련 주장들이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컨대

1. 동성친구의 경우
2. 관계 초기에
3. 성격 5요인 중 외향성이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게
4. 관계의 질과 정적 상관이 있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성격의 유사성이 관계의 질에 어떻게 작용하는 가에 대해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답을 주는 데이터들을 한 수백 편 보다 보면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잘 맞는다"라는 말이 얼마나 거칠고 
학술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는 주장인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주장인지 알게 됩니다. 


이는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연구자로서의 자세'와 관련된 부분이기에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며 뼈가 굵은 연구자들도 늘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진화심리학'뿐 아니라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간의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인지심리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측면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회심리)'와 

'분석 수준(한 행동도 뉴런, 호르몬의 수준에서 분석할 수도 있고 사회문화적 영향의 측면에서도 분석할 수 있음)'에 따라
인지, 사회/성격, 발달, 생물 등등 아주 많은 분야들이 나뉘게 된다는 점 또한 말씀드립니다. 

각 분야들은 서로 무한 돌려까기 할 수 있지만 '관심사'와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왜 이건 안 해??'라는 질문은 잘못된 논의가 되기 쉽습니다. 

예컨대 나는 인간의 다양한 장기 중에서 특히 눈에 관심이 많아서 눈을 연구하겠어! 라는 사람에게
'위랑 간은 왜 안해?? 걔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 라고 묻는다면.. 
별 의미 없는 질문이 되겠지요. 

'우리 쪽 관점에서 보면 그 행동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라고 하면
'아 그래? 근데 난 그런 식의 접근은 별로 관심 없어. 너가 그 분야에서 그 관점으로 직접 연구해봐'
라고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겠지요? 

이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원인이 무. 수. 히. 많이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합니다. 
어떤 행동의 원인이라고 할 때

유전, 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요소들의 영향, 
안정적인 성격의 영향, 
사회문화적 요인, 
상황적 요인(하다 못해 차가 막혀서, 날씨가 우중충해서 등등)

등등 수백가지의 원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각 분야마다 
주로 집중하는 요소들이 다른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이덕하님께서 본인의 주장을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무엇으로 만드시려면 
우선 이런 것들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개념 정립이 확실히 되고 
backup 데이터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셔야
정말 그렇겠다/아니겠다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요.. 

아니면 그냥 다들 모여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마 많은 연구자들은 해당 주장을 맞닥뜨릴 때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상황에 빠져
이야기를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점 양해를 구합니다. 

[학술적 주장을 하는 데에는 엄청난 정제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정제 과정은 엄청난 학문적 연습이 되지 않고서는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연구 입문 과정(석사 2년?)에 
다른 건 몰라도 이 습관 하나만은 철저히 배우는 걸 목표로 삼곤 하지요. 

이 부분이 잘 안 된다면
아무리 석박사라해도 질타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반대로
아마추어여도 이런 부분들이 잘 지켜진다면 질타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끝으로...

심리학이 참 여기저기 갖다 붙이기 편하고 
대부분의 주장들이 다 상식선에서 잘 이해가 되기 때문에
이런 과학적 접근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물리학이나 수학 같은 경우 아무 근거 없이, 별로 공부한 내용 없이 과감한 주장을 하기 매우 어려울텐데 말이지요 (...) 부럽.. 


길고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전 아직 기껏해야 논문 두 편 정도 퍼블리시한 매우 부족한 연구자이나 
연구자로서 제대로 된 태도를 가지고 정진하며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 더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실지 모르는 동료 연구자분들(이덕하님 포함)도 모두 파이팅입니다! 

또 본 블로그나 대중교양서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주요 저널에 퍼블리시된(엄격한 학술적 검증을 거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있는 그대로
& 가급적 쉽게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앞으로는 다시 그 쪽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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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덕하 2013/04/04 20:30 # 답글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 시리즈를 쓰면서 제가 의도한 것은 “사회 심리학 쟁점들에 대해 진화 심리학계에서는 대략 이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진화 심리학적 사고 방식, 착상, 이론 등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려 한 것입니다.

    진화 심리학 가설이 기존 주류 사회 심리학 가설보다 옳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실증적 근거들을 인용했겠지요.

    저는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와 진화 심리학>을 읽은 분들이 아래 논문을 읽어 보겠다는 정도로만 진화 심리학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만족할 겁니다.

    진화 심리학의 착상을 전달하겠다고 간단한 비판 노트들을 쓰고 있는데, “왜 데이터는 없나요?”라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또한 그런 제 글을 보고 “데이터의 중요성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바라보시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Evolutionary social psychology」
    Neuberg, S. L., Kenrick, D. T.,& Schaller, M.
    in 『Handbook of Social Psychology: Volume One, 5th Edition』, 2010, Susan T. Fiske (Editor), Daniel T.Gilbert (Editor), Gardner Lindzey (Editor)
    http://evolution.binghamton.edu/evos/wp-content/uploads/2009/08/neuberg05.pdf



    좀 더 체계적으로 진화 심리학을 소개하는 글은 “이덕하의 진화 심리학 강의”에서 할 겁니다. 아직 두 편 밖에 안 썼는데 시간을 꽤 많이 들여서 쓰고 있으며 참고문헌 정리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늑대다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294

    공격적인 남자, 겁 많은 여자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301



    아래 글도 참고 하십시오.

    '이덕하씨에 대한 응답'에 대한 응답
    http://sf1856.egloos.com/3407384
  • 지뇽뇽 2013/04/04 20:50 #

    이덕하님.. 안타깝지만 본인이 '진화심리학계의 관점을 대표해서 전달한다'라는 태도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지양해야 할 태도중의 하나입니다.

    진화심리학에도 방대한 양의, 서로 다른 시각의 연구 결과들이 존재할텐데 이를 다 아시는 게 아니라면
    심지어 노벨상 수상자라고 해도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지식 범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도 교양서 하나를 가지고 '사회심리학의 쟁점들'을 논하시다니요..
    이 또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참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미리 밝힌 적 있었지만 사회심리학의 쟁점을 찾으시기엔
    사회심리학 연구 중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 책이라
    그 목적과는 맞지 않습니다.

    차라리 사회심리학 관련 핸드북들을 참고해 주셔요 (...)

    최소한 관련 논문들을 다양하게 읽으시고서 해당 연구에 대해 논하시면 몰라도
    교양서 한 편을 가지고 한 학문의 동향을 파악하시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매우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쓰신 글들에는 사회심리학적 개념들에 대한 '이덕하님 본인의' 주장들이 매우 강하게 녹아 있습니다.
    '내 생각엔 이럴 것 같다. 이게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식의 주장들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주장들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겠지요..
    '어떤 주장이든'그게 '심리학적 주장'이라면 관련 데이터를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지 않은 모습을 봤을 때 제 입장에선 되려
    사회심리학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이 전파될 위험'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덕하님의 학문적 열정은 매우 높게 삽니다.
    하지만 그 성과가 '학술적으로', 탄탄한 논의로서 인정받게 위해서는 과정상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신다면 훨씬 생산적이고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논의들을 하시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주시면 전 심지어 이덕하님을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 ChristopherK 2013/04/04 20:52 #

    상대가 호기심 느끼면 만족한다... 그 수준은 이미 한참 넘어선 것 같은데요.
  • 지뇽뇽 2013/04/04 21:05 #

    그리고 한 가지만 더 감히 말씀 드리면..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비판'하는 데 있다기 보다
    서로 부족하지만(완벽한 연구, 이론이라는 게 과학의 세상에서 존재할까요?)
    '생산적인 방향의 논의'를 통해 부족한 지식들을 서로서로 보완해 가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동료 연구자'를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함부로 '멍청하다'는 식으로 비판하지 않는 에티켓을 가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연구자들이 서로를 비판한다면 좀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누구를 이기기 위한 싸움보다는
    '건설적인 조언'에 더 초점을 두는 식인 듯 합니다.

    '직접 하신 연구에 의하면 이런 부분이 흥미롭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방법론이나 통계적 수치들에서 ~부분에서 더 보완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 일수도 있고..
    연구자 분께서는 관련해서 저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 하셨겠지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식의 대화가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연구자들끼리 오가는 아주 흔한 대화의 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점에 끌려 이 짓을 계속 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동료 연구자를 존중하는 태도도 그 학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는 사견입니다.
  • 이덕하 2013/04/04 21:57 #

    “교양서 하나를 가지고 '사회심리학의 쟁점들'을 논하시다니요”

    ---> 출발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교양서 비판 노트 쓰고 “나는 할 일 다 했다”고 큰 소리 치고 다니면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 다음 목표로 “사회 심리학 교과서” 비판 노트를 잡았습니다. 아마 그 다음에도 작업을 계속할 의지가 있다면 핸드북이나 논문을 다루겠죠.

    저는 한 단계씩 조금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착상 소개에서 좀 더 정식화된 이론 소개로 나아가고 그 다음에는 실증적 증거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좀 더 접하기 쉬운 책들을 대상으로 비판 노트를 쓰기 시작해서 점점 본격적인 비판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목표를 키우면서 작업해나가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설을 소개하는 단계인데 “왜 증거는 없냐?”라고 물어보시거나, 교양서 수준에서 논점을 잡아가고 있는 단계인데 “왜 핸드북도 안 보냐?”라고 물어보시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성품을 내 놓을 수 있다면 블로그가 아니라 학술지 논문이나 책으로 내 놓으려고 했겠죠.
  • 이덕하 2013/04/04 22:02 #

    제 글쓰기 순서나 방식에 대한 이야기보다 제가 제시한 진화 심리학 가설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요?

    왜 자꾸 저를 참고문헌 다는 것의 중요성이나 데이터의 중요성도 모르는 인간으로 몰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런 것의 중요성을 정말 모른다면 아래와 같은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증거: 1. 입덧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0

    증거: 2.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바람피우는 여자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22

    남자는 늑대다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294

    공격적인 남자, 겁 많은 여자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301
  • 지뇽뇽 2013/04/04 22:15 #

    '가설'을 소개하신다고 하시는데
    그 태도가 가설을 소개하는 것 이상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문장에서 '관련 문헌이나 연구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을 하고 계시고
    거기에 왠만한 진화심리학자 이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들을 여기저기 전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니
    대중들은 그 주장을 '아 정말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과학을 하고 적어도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설을 하나 이야기 할 때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매우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그런 이야기에 영향을 바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가설이 잘못 된 것이라고 드러나고 나서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뒤늦은, 무책임한 시도가 될 것입니다.

    이덕하님 본인이 의도치 않게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시게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제대로 된)심리학자 중에 혹시 '연구는 안 해 봤는데 내 생각엔 이래~'라고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또한 '거듭' 말씀드리지만 교양서 하나를 가지고 학문 분야를 논하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 자체도 전혀 권장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누가, 그것도 나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진화심리학 교양서 하나를 읽고 진화심리학을 논하는 '출발점'으로 삼아
    아무 근거 없이 자기 주장을 여기저기 이야기한다면 이덕하님은 그 사람이 '진화심리학을 제대로 연구하고 있군. 아주 좋은 출발를 하고 있어'라고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그리고 완성된 논의가 아닌, 논점을 잡아가는 단계에서도 근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 주장이 그럴싸 해 보여도 검증되지 않아서 틀릴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고 최소한 밝히셔야지요...

    수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진화심리학'의 이름으로 글들을 올리시는 분이
    자신의 글이 가질 영향력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가지시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글에 있어 '가설'만을 계속 이야기 하는 행동은
    가나자와 사토시 같은 사람들 말고 일반적인 진화심리학자들은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본인이 진화심리학자라고 하시면서 별 근거 없는 가설만을 계속 여기저기 이야기 하고 다니시면
    사람들은 '아 진화심리학은(심리학은) 저렇게 연구하는 거구나'라고 받아들일 소지가 매우 크지 않겠습니까.
    그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 2013/04/05 08: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4/05 09: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4/04 21: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4/05 09: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4/04 23: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4/05 09: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4/04 23:3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뇽뇽 2013/04/05 09:43 #

    뭐 제가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일단 여기까지만하려고요
  • 새매 2013/04/04 23:44 # 답글

    이덕하라는 분의 글을 읽어봤는데 솔직히 누가 누구를 모욕하고 있는건지;; 서로 다른 분과학문을 별 근거도 없이 자기식대로 재단해서 아주 장문의 비판(근거도 없는게 비판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을 했던데 책의 저자에게 아주 모욕스러운 행동이라는걸 모르는 것 같군요.
    가설(망상)만 주르르 늘어놓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말이 되면 과학을 한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이 늦은밤 연구실에서 뺑이치는 포닥 한명을 분노하게끔 하는데는 성공하신듯;;
  • 지뇽뇽 2013/04/05 09:44 #

    포닥선생님이시군요! 건투를 빕니다ㅎㅎ

    다른 과학 분야들은 좀 덜 할 것 같은데
    유독 심리학이 별 근거 없이 이야기해도 되는 것 같이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듭ㅠ
  • 데미 2013/04/05 10:05 # 답글

    과밸에 Bayesian님이랑 이덕하님 쌈난거 땜에 괜히 지뇽님이 뻘쭘하겠다 싶었어요; 한명을 두고 복수가 싸우는건 인기인의 숙명인듯.
  • 2013/04/05 09: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써러브레드 2013/04/05 11:27 # 답글

    평소 덧글 잘 안남기는데 이번에 남깁니다.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지뇽뇽 2013/04/05 14:04 #

    넵 감사합니다 :)
  • Scarlett 2013/04/05 14:19 # 답글

    블로그에 자신의 사견을 올리는거야 자유지만, 적어도 자신이 학자이길 자처한다면 남들의 비판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대응방법 자체가 아마추어임을 드러내는꼴밖에 되지 않네요; 나름 학문적 열정은 대단하신거같은데 안타깝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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