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바쁘게 준비하던 시험이나 여러가지가 대충 마무리 되어서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
근데 벌써 연말이네요 orz
잠깐 동안의 여유겠지만 그래도 있을 때 즐겨야겠죠ㅠ
한 친구가 그러던데
지나치게 바쁜 상황의 장점은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 걸 느낄 '자아'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라며ㅠㅠ 헝헝
너무 바쁘면 삶에 대해 생각할 여유라는 걸 가지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겠죠ㅎ
근데 전 충분히 바쁘지 않았는지..
아님 그냥 직업병인지..
바쁜 와중에도 이런저런 개인적인 고민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자신이 '의외로 완벽주의적'이라는 걸 느꼈다는 겁니다.
완벽주의(Self-Oriented Perfectionism) 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수행에 대한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
으로 정의하곤 하는데요..
모든 일에 있어 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영역에서만 그럴 수도 있고..
저는 모든 영역에 있어 안정적으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즉 기질적으로 완벽주의적)
제가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몇 가지 영역에서는
상당히 완벽주의적이라는 걸 좀 느꼈습니다ㅠ
간만에 또 하고싶은 일을 의욕적으로 진행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확실히 에너지 소모도 많고 이래저래 쓸 데 없이 과도하게 신경쓰게 되는 것도 많고..
피곤하더군요ㅎㅎ
실제로 완벽주의적인 사람들은 비교적 피곤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입니다ㅎㅎ
아무래도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다보니 a) 실제로 남들보다 좌절할 일이 많기도 하고
실제로는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도 혼자서 '아니야 나는 못해' orz 이러면서
b) 안 해도 될 좌절을 만들어서 하기도 하고ㅠㅜㅎㅎ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예컨대 완벽주의적 성향이 높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자신의 몸매가 이상적이지 않다며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같은 몸을 갖고 있어도 완벽주의적인 사람이 더 자신의 몸에 투덜대며 괴로워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Vohs at el., 2001)
뭐랄까..
남들은 다 괜찮다고 하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 건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데도
"아니야 아직 부족해!! 영혼이 담겨있지 않다고!!"이러면서 다 구운 도자기를 깨는
나이 많고 고집센 도공... 같은 느낌이랄까요 (...)
이게 특정 영역에서만 이러는 거면 그닥 해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삶 전반에 있어서 이런 식이라면..
아무래도 남들과 같은 조건일 때에도 훨씬 불행할 확률이 높겠죠ㄷㄷ
실제로 완벽주의적인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의 행동을 검열하며 자기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결과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내 모습(ideal self)'을 가지고 있고
요게 '실제 내 모습(actual self)'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이 차이를 과도하게 지각해서 쓸데 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거라고 이야기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완벽주의는 불행만 불러오는 게 아니라서 더 문제..
지나친 완벽주의는 객관적인 수행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일을 '적당히' 마무리 짓지를 못하고
계속 붙들고 있다가 결국 데드라인을 넘겨버리기 일수이고
(예전에 수업에 과제를 제출하는데 충분히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벽하지 못해서 제출하지 못한다며 아예 제출하지 않은 친구가 있었더라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과제를 했건만 돌아온 건 교수님의 꾸중 뿐이었던 걸 보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거나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아예 일을 시작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피곤해 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수행이 향상되는 것에 비해 자기도 소모가 많고
이래저래 능률이 많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요.
뭔가.. 써놓고 보니 처음에 생각한 이미지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네요 ;ㅁ;ㅎㅎ
저는 최근 남들보다도 내가 나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면서 그 기대에 짓눌려서
쓸데 없이 막 좌절하고 자기비하에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
그렇다고 더 나아진 건 없는 거 같은데 피곤하긴 엄청 피곤한
한 마디로 엄청 소모적인 것 같더군요
뭐랄까.. "지나친 완벽주의야말로 인생의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 ' )
우리는 뭔가 '높은 걸 추구하고 그걸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잘 사는 길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데 사실 그건 어디까지나 '착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목표 추구의 결과를 얻는 건 한 순간이지만
그 과정은 길어서 결국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보다 거기까지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떠올려 봐도
'무엇'을 추구하느냐보다도 '왜' 그리고 '어떻게' 라는 게 더 중요할텐데
그저 기준만 높게 세우고 거기에 충족되냐 VS. 아니냐만 가지고
일희일비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다시 헐랭해져야겠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인생 별 거 있나요' 모드로 돌아가는 걸로ㅎㅎ

휴-
그래도 역시 간만에 블로그에서 여러분께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해졌네요 :)
에.. 실제로 '마음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글쓰기는 감정 조절과.. 인지 능력 상승 등에 도움이 되.. (직업병)
여튼
마음도 일도 더 바빠지는 연말이지만 내가 막 나를 지나치게 채찍질하고 있다면
티벳토끼님의 표정을 따라해 보도록 합시다 (' - ' ) 후
PEACE!!
참고: Hewitt, P. L., & Flett, G. L. (1991). Perfectionism in the self and social contexts: Conceptualization, assessment, and association with psychopatholog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0, 456.
태그 : 완벽주의




덧글
그나저나 오랜만이에요 >_< 블로그에도 한 참 못 찾아 뵈었는데 곧 들러서 업데이트 좀 하겠습니다!ㅎㅎ
2013/11/23 23: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3/11/25 17:25 #
비공개 답글입니다.논문 쓸 때에도 한 번에 '완성본'을 내놓으려고 하지 말고
일단 피드백을 받으라고들 하니까요ㅎ
2013/11/24 08:0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3/11/25 17:27 #
비공개 답글입니다.아예 일을 시작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 진짜...
2013/12/02 14:5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