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기사에서 (보아하니 Science daily 기사를 그대로 번역해 온 듯 한..) 타이레놀을 먹었더니 공감능력이 둔화되었다는 연구가 소개된 걸 보고 "타이레놀을 먹으면 소시오패스가 되는 것인가!!" 화들짝 하는 반응들과 함께 원 논문을 찾아보려 했는데 그건 실패..했는데요


쨌든 이 연구는 타이레놀을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먹은 사람들이 '비교적' 감정이 무뎌졌고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는 거지 차이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건 아니니까(소수점 크기 차이일 수도) 타이레놀을 먹고 소시오패스가 된다던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중요)
실은 사회적 고통(social pain)을 비롯한 각종 심리적 고통들이 신체적 고통(physical pain)과 오버랩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쭉 나오고 있는데요. 비슷하게 타이레놀을 먹으면 '외로움'이 줄어들게 된다는 연구에서도 보고된 그룹 간 차이가 (아마)7 점스케일에서 0.4점 정도에요. 차이가 존재하고 물론 이는 중요한 발견이지만 그 '크기'를 해석할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뉴스에 소개된 연구 동일 연구자가 한 듯한 이전 연구를 하나 찾았어요.
타이레놀을 먹은 그룹 사람들이 안 먹은 사람들에 비해 '불쾌한' 그림이든 '유쾌한' 그림이든 비교적 덜 불쾌하고 덜 유쾌하게 반응했다는데 (감정의 둔화) 그룹간 평균 차이는 11점 스케일에서 요 정도 (0.4)
사실 대부분의 연구가 차이가 있고 효과가 있다는 걸 밝히는 것이지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는 '별개'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해석은 미뤄두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물론 이런 효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신기하지요 :D
여튼 걱정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쿨럭) 타이레놀 맘껏(*간 조심*) 드세요!! (레츠 파뤼??)
참고로, 사회심리학계에서는 Dewall이라고 바우마이스터옹 연구실에 있었던 학자가 관련 연구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작년 즈음인가 '마리화나(!!)'가 외로움을 줄여준다는 연구를 본 기억이 있네요ㅋㅋ




덧글
애초에 그냥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니까요.
만일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면, 성분을 마개조해서 감정을 통제하는 약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불티나게 팔릴 겁니다. 담배를 대체할 수도 있을 지도. 다만 간 손상 확률이 높은 약이겠죠(...)
다만 신체적 고통이 정신적 고통과 맞닿아 있단 것은 재밌네요. 알아두어야 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사회적 고통(외로움 등)과 몇몇 감정 반응을 '비교적'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발견들이 있었어요ㅎ
관련하여 amphetamine 도 sensitivity 둔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study 본 것 같은데 혹시 본 적 있으세요?
다시 찾으려니까 못 찾겠어서요...
--> depressant 의 일종이니 brain activity 저하와 연관있지 않을까요?
주된 결과는 타이레놀을 복용한 경우 타인의 통증/고통에 대해서 덜 공감하게 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는 결과일 것 같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본인이 직접 느끼는 통증과 공감적으로 타인의 통증을 느끼는 것이 뇌에서 비슷한 부위의 작용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니까요. 즉 진통제를 먹으면 전반적 통증에 대한 감수성이 저하되고, 이는 실제 통증과 상상적 (공감적) 통증 모두에 작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들은 이게 타이레놀에만 해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고요 (당연히!!),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진통제들의 사회적 인지, 감정, 행동에 대한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이러한 약물들의 사회적 부작용 (social side effect)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확인되면....앞으로 진통제 안에 들어있는 약품설명서의 부작용란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 저하' 와 같은 것이 들어가게 될 수도 있겠네요...
뭐든 적절하게 복용하면 심신에 나쁠 것이 없겠으나, 문제는 항상 '남용'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