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과 외로움 2017/04/11 10:25 by 지뇽뇽


혼잣말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외로움이 높고 정신건강은 나빴다는 연구가 있었네요. 

요즘 정신차려보면 혼잣말 하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외로운 것일까요..

혼잣말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이 언어를 생성하고 이해하는 영역과 청각과 관련된 영역들이라 외로울 때 혼잣말을 하면 어느 정도 실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도 있다고 합니다. 

혼잣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어느 정도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는군요.

반대로 혼잣말의 내용들이 주로 과거의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평가, 스스로에 대한 비난, 앞으로의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등과 관련된 것들이라 정신 건강을 더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Rumination이라고 과거에 있었던 부끄럽거나 실망스러웠던 일 등에 대해 계속해서 곱씹고 일이 끝난 한참 후에도 계속해서 떠올리면서 고통받는 행위를 많이 할수록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혼잣말의 내용이 주로 이런 것들이라면 확실히 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결국 혼잣말의 빈도 같은 거보다 '내용'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네요 :) 물론 빈도에도 정보가가 있어서 위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혼잣말이 늘어날 경우 그 내용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생각해보면.. 부끄러웠던 일에 대해서나 화가났던 일 등에 대해서 꾸준히 생각하면서 '에잇 망해버려라' 좀 이러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서.. 음.. 위험한 혼잣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 )..



평소에 이렇게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 말고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서(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중요한 시합 등) 스스로 다짐하듯 이야기 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나에 대한 연구들이 좀 있었던 거 같고..

최근에는 이런 self-talk의 '방법'과 관련해서 나는이라는 1인칭 대명사 대신 자기 '이름'을 주어로 self-talk을 한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가능해서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었네요. 호-



Reichl, C., Schneider, J. F., & Spinath, F. M. (2013). Relation of self-talk frequency to loneliness, need to belong, and health in German adult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54, 241-245. 

Kross, E., Bruehlman-Senecal, E., Park, J., Burson, A., Dougherty, A., Shablack, H., ... & Ayduk, O. (2014). Self-talk as a regulatory mechanism: how you do it matter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6, 304-324.




덧글

  • 토마토맛토익 2017/04/11 13:27 # 답글

    에어 친구라도 만들어라는 걸까요...
  • 지뇽뇽 2017/04/11 13:44 #

    에어 친구라도 없는 것보단 나은 걸까요..?
  • 루트 2017/04/11 14:09 # 답글

    스스로의 생각에 갇히는 것은 확실히 위험하군요.
  • 지뇽뇽 2017/04/12 10:18 #

    좀 그런 거 같아요. 상태가 안 좋다는 신호이기도 한 거 같고요
  • 지뇽뇽님 2017/05/11 12:47 # 삭제 답글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독자로서 건강하시길 응원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안좋은 환경(부부싸움, 언어학대, 부모님에 대한 주변인들의 무시)에 놓여 있었는데 그로 인해선지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박혀버렸어요
    제가 자책과 자학을 하는지도 몰랐어요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았죠 우발적으로 자살시도도 하려고 했었구요
    그렇게 제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나쁘다는 걸 깨닫고부턴 심리학 관련된 책이나 정신건강책 자존감에 관한책 가족관계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사다가 읽어 왔어요
    그때 지뇽뇽 작가님이 쓰신 책이 저를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게 여러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깨달았죠
    피해자는 저라는 걸
    그리고 가해자는 저를 학대한 아버지, 저의 부모에 대한 무시 속에 자연스럽게 저 또한 무시하고 괴롭히던 주변 사람들, 부부싸움에서 본인이 무서워서 저를 지킬 틈도 없으셨던 할머니.
    어려선 그저 힘이 없어 참고 당할 수밖에 없었던 약한 제 자신이 싫었어요 저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던 그때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지만요
    근데두요 아직까지 그때 일이 생생히 기억이 나고 원하지 않는대도 막 떠올라요
    무섭고 끔찍했던 그 기억들을 잊고 나도 마냥 밝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은데 그 때의 기억들이 저를 자꾸만 어두운 사람으로 만들어놓는 것 같아요
    주변사람들한테 언제 무시당할지 몰라 마음 열지마,
    항상 경계하고 있어야 돼, 그들에게 웃어주지 마
    이런 식으로요. 전 마음놓고 아무렇게나 지내고 싶은데 이렇게 절 괴롭혀왔어요
    전에는 저런 생각들을 지키느라 괴로웠다면
    이제는 저런 생각들이 오히려 스스로한테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는 걸 깨달았는데도 전의 습관대로 행동하게 돼서 괴로워요
    이부분은 고칠 수 없는건지.... 반복되는 습관적인 생각과 행동때문에 자신감과 용시를 다시 잃곤 해요....
    이런 글을 볼때 제자신에 해당되는 걸 깨닫게 되면 참 제가 너무 안쓰러워져요 제가 제 자신을 위해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보실진 모르겠지만 웬지 지뇽뇽님은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실 것만 같아서 이렇게 두서없이 다 털어놓게 되네요 가족이나 애인한테 기대는 거나 이해를 바라는 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렇게 깊은 얘기는 작가님이라면 헤아려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써봤어요
    전 가끔 이렇게 지뇽뇽님 사이트에 와서 작가님 소식이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아요 감사합니다
  • 지뇽뇽 2017/05/17 05:50 #

    안녕하세요. 아마 쉽지 않으셨을텐데 깊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주신 부분 중 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네요.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내게 이런 상처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조금씩 나아갈 길이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한발짝 떨어져서 조금 객관적으로 그 상황들을 바라보며 이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상황이고 온전히 나의 탓인 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 있는 날도 오게 될 거고요. 내 속을 제일 잘 들여다볼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나니까 누구보다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지지하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된 거 같아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지뇽뇽님 감사합니다 2017/05/24 19:36 # 삭제

    긴 글인데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공감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어서 힘이 막 나요
    지뇽뇽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동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많이 존경합니다
    지뇽뇽님께서도 부디 건강 잘 지키시면서 평안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행복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저희들 곁에 이렇게 있어주세요 ❤
  • 그냥 걷기 2017/07/25 12:18 # 삭제 답글

    재미있네요. 저도 제 이름 부르며 너 정신차려라 이런 류의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어느날 대형 서점에서 한 청년이 쭈그려 앉아 책을 찾으면서 뭔가 혼자서 얘기를 하는데, 왠지 제가 당황스러웠으며 가슴이 좀 아팠고, 참 외로운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ㅜㅜ
  • 지뇽뇽 2017/08/01 11:13 #

    저도 요즘들어 혼잣말이 느네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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