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마음과 몸은 진짜로 하나 (Embodied cognition) 2011/04/28 14:53 by 지뇽뇽

"마음과 몸이 하나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게 떠오르세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 몸이 아프죠(신경성 위염 같은거..)
아주아주 심한 스트레스로 청력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귀가 안 들리거나 하게 되는 일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심리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뭘까? 라고 생각해 봤을 때 
단연 embodied cognition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잉 먼가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죠? 

풀어서 얘기해 보자면 embodied (형태가 부여된? '몸'화 된?) + cognition (인식, 사고 등의 정신 과정) 

음.. 여전히 어려운가요 ㅎㅎ 


본격적 설명에 앞서 "여러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아마 먼저 '음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 생각한 대로 행동에 옮김 이런 과정을 떠올릴 거에요 (그림1)

그림 1. 마음이 명령하고 몸이 따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들이 지났지만..) '거꾸로의 과정도 성립한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잔뜩 등장하고 있답니다. 이들이 바로 embodied cognition에 대한 연구들이에요  

몸의 움직임 같은 단순한 행동들에 -> 사고, 판단 등의 복잡하고 고등해 보이는 인지적 과정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요

이를 잘 보여준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Cacioppo, Priester, & Berntson, 1993). 


한 집단의 사람들은 팔을 안으로 구부려 '받아들이는' 포즈를 시키고 
vs. 
한 집단의 사람들은 훠이훠이 내치는 동작을 시킨 후 (그림2)
그림 2. 받아들이는 동작 vs. 거부하는 동작
(실험 할 때 조금.. 민망했을 듯.. 파닥파닥)


돈을 주고 "자 지금부터 원하는대로 소비하렴!!"이라고 했더니
받아들이는 동작을 한 아이들이 거부하는 동작을 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충동구매를 했다고 합니다. 

즉, 받아들이는 단순한 동작이 우리의 마음을 '마니마니 가지고 말겠어! 사버릴테다!' 이런 모드로 바꿔버린다는 거죠. 


이런 연구 뿐 아니라 사람들의 몸을 따듯하게 하면 (따듯한 캔을 쥐고 있게 함), 타인을 지각할 때 
'따듯하고 온화한 사람인 것만 같아'라고 평가하게 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Williams & Bargh, 2008). 

이 또한 단순한 온도 지각이 타인에 대한 평가라고 하는, 
좀 더 많은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만 같은 과정을 통째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죠. 

이렇게 많은 연구들이 몸이 마음에, 마음이 몸에 큰 영향을 주면서 
마치 하나의 덩어리인 양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생각보다 인간은 참 단순한 동물이구나 뭐 이런?ㅎㅎㅎ 

+ 추가로 어깨를 피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면 실제로 자존감이 살짝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 주먹을 굳게 쥐고 있으면 자신이 권력 꽤나 있는 것 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들도 있습니다 

좋은 자세를 취하고 살아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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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신형주 2011/04/28 15:40 # 답글

    계속 연재해주세요. 저 이런거 느무느무 좋아함ㅋㅋ 그리고 우리 사이비과학 까지마세영ㅠㅠㅠㅠㅠㅠㅠ 안 그래도 요새 너무 까임 당하는데 ㅋㅋ
  • 지뇽뇽 2011/04/28 16:01 #

    네 연재 열씨미 할게요ㅎㅎㅎ 사이비과학ㅋㅋㅋㅋ 아 그쪽이신가영ㅋㅋㅋ 제가말하는 사이비 과학은 손금봐주세요 뭐 이런건데ㅋㅋㅋ
  • jane 2011/04/28 16:18 # 답글

    오오 신기합니다. leben님과 아이추판다님의 말을 듣고 그게 무슨 이론인진 알고 대강 감은 잡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례로 보니까 신기하네요. ^^
  • 지뇽뇽 2011/04/28 16:29 #

    오 어디서 들어보셨군요. 원래 관심이 많으신가봐요ㅎ 더 신기한 것들도 많이 올려보도록 할게요 :)
  • 푸른미르 2011/04/28 19:50 # 답글

    제게 명상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육체를 보이는 마음이라고 부르던 기억이 나는군요.^^
  • 지뇽뇽 2011/04/29 12:32 #

    오 좋은 표현이네요 기억해둬야겠어요 :)
  • 선미 2011/05/14 21:24 # 삭제 답글

    이건 내가 연구하는 거랑 관련이 있구나....^^카시오포 아저씨 초기에 이런 연구도 하셨나봐 요샌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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