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Facial feedback 1: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2011/04/29 11:06 by 지뇽뇽

무한도전에서 찌롱이(노홍철)가 항상 하는 말이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으하하하" 

물론 우리는 행복하면 -> 웃게되죠
흥미로운 것은 '웃어서 -> 행복해진다'는 것도 실제로 그렇다는 거에요.

즉, 우리가 감정을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예, 아 행복해 ^^ 흐히히)과,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신체적 표현들(에, 웃는 입모양 :D , 반달 모양 눈 ^^ )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즐거워지면 -> :D 이런 표정이 될 뿐만 아니라,
:D 이런 표정을 하고 있으면 -> 즐거워지는 

이러한 주장을 facial feedback hypothesis 라고 한답니다 (그림 1). 
<그림 1. facial feedback hypothesis: 웃어서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 원리는 무엇일까요?]
요 전 포스팅에서 몸과 마음은 진짜로 하나라고 했었죠? 그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감정 경험'에 참여하는 것들>

우리가 감정을 경험 할 때(꺄 즐거워~)를 생각해보면 
주관적인 '느낌' 뿐 아니라, :D 이런 표정도 항상 동반되죠. 

이렇게 감정 경험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되는데
이것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건드리면 거미줄에 연결된 것들 전부가 같이 들썩들썩 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kman, 1992). 

그래서 :D 이런 표정을 톡 건드리면 -> 즐거움과 관련된 다른 아이들도 들썩들썩 오호 즐겁구나~ 이렇게 되는.. ??



이런 주장들은 예전부터 있었죠. 
다윈(1872)은 우리의 감정이란 '표현 하는 행위'를 통해서 더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많이 웃을 수록 더 즐거워지고 많이 찡그릴수록 더 짜증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애드거 앨런 포는 어떤 사람이 무슨 감정,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할 때 
그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해 본다고 했다네요. 
그 사람의 표정을 그대로 베낌으로써 감정도 베껴 올 수 있다고 믿었다는 거죠. 



[진짜 그런지 확인해 봅시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이러한 주장들을 실제로 확인한 심리학자들이 있었으니,
Strack, Martin과 Stepper (1988)입니다. 

실험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쓰지 않는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가지 수행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보려 한다' 라고 뻥을 치고.. 
(가설을 노출하면 안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심리학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속이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왠지 죄송 꾸벅) 

1. 한 집단의 사람들은 입술로 펜을 물고 있게하고 vs. 다른 집단의 사람들은 이빨로 펜을 물고 있도록 했습니다(그림 2). 

<그림 2. 웃지 않는 입 vs. 웃고 있는 입>

왼쪽 그림: 입술로 펜을 물고 있는 건데 웃는 표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가 되었죠
오른쪽 그림: 이빨로 펜을 물고 사람들인데 자연스럽게 웃는 것 같은 입모양이 되었습니다 :D 오오 

2. 그리고는 참가자들에게 4가지 종류의 만화를 보여주고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0 = 매우 재미 없음 ~ 9 = 매우 재미 있음 스케일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같은 만화를 보았는데도, :D 이런 입모양을 한 사람들이 "더 재밌었어!" 라고 했다고 합니다 (표 1). 

<표 1. 실험 결과: 1, 2, 3, 4 번 만화 모두에 있어서 Teeth 조건의 참가자들(:D 조건)이 
Lip 조건( :o )사람들보다 만화가 재밌었어! 라고 함 (Strack, Martin, & Stepper, 1988) >


보다 최근에는 웃는 표정이 '진짜 웃음 (Duchenne Smile)'에 가까울수록 
더 즐거워지는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습니다 (Soussignan, 2002)

이런 효과를 다른 영역에 응용해본 실험도 있었습니다.
웃는 표정이 즐거운 감정을 불러 오는 효과를 이용해서 인종 차별을 좀 줄일 수는 없을까? 라는 시도였는데요 

:D 이런 표정을 시킨 후 다른 인종의 사진을 보게 하면, 
무표정일 때 보다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적대적인 태도가 줄어들었다는 걸 확인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Ito et al., 2006). 


자자 이제 가급적이면 찡그리지 말고, 혹시라도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면 쫙쫙 펴주면서 
웃는 표정을 많이 짓는 게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지는 방법인 것 같지 않나요? :) 
(보기 싫은 사람을 볼 때는 이빨에 펜을 물고 만나도록 합시다. 즐거운 감정이 조금이라도 그 사람이랑 연합되도록..??) 

이글루스 가든 -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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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민킴 2011/04/29 11:18 # 삭제 답글

    표정과 감정 사이의 관계를 경험으로 뇌가 알아채서 다시 반응하는거군요. 근데 보기 싫은 사람을 볼때 이빨에 펜을 물고 만나라니... 사회부적응자 되긴 싫어용 ㅋㅋㅋ
  • 지뇽뇽 2011/04/29 11:29 #

    아예 시원하게 연을 끊어버리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ㅎㅎㅎ
  • 신형주 2011/04/29 11:30 # 답글

    재밌고 유익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D

    "가설을 노출하면 안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심리학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속이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왠지 죄송 꾸벅"

    ㅋㅋㅋ 죄송해하실 필요는 없으실듯.ㅋㅋ (저도 그런 심리학 실험에 실습 참여한 적 있습니다. 심지어 fMRI실험에도.........(.......))

    여기서 이런 부분을 심리학에서 '이중맹검'이라고 하던가요?ㅋ 왜 이중인지 몰게써요ㅋ

    또, 진짜 웃음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중맹검이랑 진짜 웃음 검색해보러 가야겠어요. ㅎㅎ 글이 참 흥미로워요! : D

  • jane 2011/04/29 11:48 #

    http://100.naver.com/100.nhn?docid=128059

    을 보시면 될 듯. 심리학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진 모르겠지만요. ^^;
  • 지뇽뇽 2011/04/29 11:56 #

    오 더블 블라인드 말씀하시는거죠? 이중맹검.
    jane 님께도 답변을 드리면 이중맹검은 연구자(가설을 세운 사람)가 실험자(실험을 직접 진행하는 사람)에게 가설을 말해주지 않는 거에요ㅎㅎ 왜 그렇게 하냐면 실험자가 가설을 알게되면 '이 사람은 이런 조건의 사람이니까 이런 결과가 나와야겠군'이라는 걸 의식하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참가자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게 되 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에요 -> 만약 이렇게 되버리면 조작된 실험!! 이 되겠죠ㅎㅎ 늘 이렇게 하지는 않지만, 더블 블라인드는 실험 결과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 중 하나랍니다 :)
  • 지뇽뇽 2011/04/29 12:05 #

    진짜 웃음 (Duchenne Smile)에 관해서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아는 것만 말씀드리면ㅎㅎ
    Zygomaticus major muscle라고 입꼬리에서 광대뼈 까지 가는 근육이 있는데,
    요 근육이 억지로 웃을 때보다 진짜 즐거워서 웃을 때 더 활발(?)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움직임이나 눈의 움직임으로 이 사람이 진짜 즐거워서 웃는건지 억지로 웃는건지를 구분할 수 있대요
    (입은 웃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아!! 뭐 이런 거 있잖아요ㅎㅎ)

    Soussignan, 2002년 연구는 펜으로 :D 요러케 만든 조건에 + 일명 진짜 웃음 근육(Zygomaticus major)이 움직이는 조건을 추가해서 진짜 웃음 근육을 움직이면 더 효과적으로 즐거워지더라~ 이렇게 본 거에요.
  • 신형주 2011/04/29 12:34 #

    아, jane님 감사합니다.^^
  • 신형주 2011/04/29 12:34 #

    헐퀴, 지뇽뇽님이 설명 댓글 달아주셨네요.ㅋ 감사해요.^^
  • jane 2011/04/29 11:50 # 답글

    잘 보고 있습니다! 슬퍼도 웃는 게 중요하군요 ^^;;
    http://leben.egloos.com/5452963
    이런 것도 있고 말입니다.
  • 지뇽뇽 2011/04/29 12:10 #

    오 논문에서만 봤던 갈린스키를 여기서 블로그에서 보게되다니 먼가 기분이 묘하네요ㅎㅎㅎ
    부조화가 창의성을 높인다는 게 재밌네요 논문 함 읽어봐야겠어요! (읽을게 산더미ㅠ)
  • 유우 2011/05/04 15:58 # 삭제 답글

    더욱 열심히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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