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
6.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유 1: 적응)에 이어서..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라는 것과,
물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함께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돈을 모으죠. 그렇게 열심히 모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내 집 마련'일 것입니다.
이렇게 열씨미열씨미 모아서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20평 짜리로요.
처음 한 1~2주일은 어떻습니까?
좋아서 펄쩍펄쩍 뛰고, 집만 보고 있어도 흐뭇해지고 그렇겠지요
하지만 한달, 두달이 지나게 되어서도 그 즐거움이 계속 유지되나요?
그렇지 않겠죠.
어느 순간 다시 집을 보게 되면 좁게 느껴지고 이제는 30평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30평으로 옮겨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30평에 기뻐하다가 다시 40평으로...
이렇게 우리는 물질이 가져다 주는 기쁨에 a) 빠르게 적응합니다. & b) 기대치만 높아져서 새로운 걸 추구하게 됩니다.
1. 위의 그래프는 어떤 물질의 획득(30평으로 이사가면!!)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우리가 어떻게 "예측"하는 지 보여줍니다(완전 행복해질거야!!)
2. 아래의 그래프는 우리의 행복도가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것이 현실이죠 :)
이렇듯 사람들은 물질의 획득이 가져다주는 hedonic effect를 과대평가하고,
우리가 거기에 쉽게 적응하리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 이걸 정서 예측의 오류(affective forecasting error)라고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이 가져다 주는 실제 효용은 그닥 오래가지 않음에도
과도한 환상을 가지고 계속해서 물질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다 적응해서 시들해지면 자꾸자꾸 더 나은 것을 찾게 되죠.
50평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이 좁다거나, 남들처럼 3-4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불평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죠. 그들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Hedonic treadmill 즉, 욕망의 쳇바퀴(?)에 빠져버리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즉 이미 어느정도 먹고살만한 수준이 되었을 때는
물질적인 것들로 행복수준을 높이는 시도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헛된 시도라는 것이죠.
[Hedonic treadmill (욕망의 쳇바퀴): 20평!! 아니야 다시 30평!! 아니야 아니야 40평!!]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물질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돈이 행복을 모조리 가져다 줄 것 처럼 사는 삶의 태도 (물질주의)를
지양하기를 권하고 있답니다.
무소유와도 비슷한 느낌이죠? :)
그런데 참 문제인 것은...
수십년간의 이러한 발견들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이
물질적인 부를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구해 가고 있다는 거에요.
아래는 미국에서 연도별로 대학 신입생들에게 삶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본 데이터로
중요한 가치/철학을 세우는 것이라고 답하는 경향은 차츰 줄어들고,
부유해지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경향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이런
여튼!
지금까지 '적응'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슬픈일이든 기쁜일이든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하기 때문에
그 어떤 슬픈/기쁜 일도 우리의 행복에 영원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였어요.
따라서 인생 한방을 노리기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비교적 "적응이 덜 되는 기쁨"을 주는 것들은 없을까요? 함 생각해보세요 :)
어떤 것/활동들이 계속 함께해도 지루하지 않은 변화무쌍한 기쁨을 제공하나요?
이런것들이 있다면 행복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가능해 보이는데 말이죠.
그리고 기쁜 일들 말고 슬픈 일들 중에도 적응이 덜 일어나는 것들이 있긴 있겠죠?
이 또한 행복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테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다음 포스팅에서 얘기해보도록하겠습니다. :)
이글루스 가든 -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아요!
덧글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세우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비웃고 무시해버리면 역시 불행해져 버리죠.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오락산업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태시켜버리는 사회적 장치들이 완성된 사회가 미국에 만들어진 것인데, 왜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단순한 행복에 쉽게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다루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역시 문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고런 일시적인 기쁨들도 행복에는 장기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겠지요?ㅎ 흠..
단순한 행복에 쉽게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다루기 쉽기 때문 -> 이 부분도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 & 이런 사람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상상이지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불행해질 때 오락 산업이 주는 즐거움으로 불행한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정신적으론 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역설적이지만...미국인들이 미래에 전체적으로 더 가난해질 것을 예상해 볼 때,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들은 가벼운 오락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아마 미국인들이 예상하는 '미래 냉전'에 미국인들을 적응시키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양문화권이 잘한거에 대해 칭찬을 하기보다 실패에 엄격하게 구는 문화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얻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잃게되는 것도 상당히 많다는 연구들이 참 많더라구요.
더더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맞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라는 동기가 팽배해져서
의외로 성과가 그리좋지는 않다고 해요.
특히 과거에 제조업처럼 단순작업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으나,
창의성 같은걸 중시하는 업종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되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연구들을 보았던듯합니다 :)
에휴.. 우리나라는 어쩌려나...
업종?이나 영역 별로 효과가 좀 다르게 나타나지 싶기는 해도 전반적으로는 말이죠.
먼가 조금 관련돼어 있을 수 있는 걸로
불경기가 되면 미디어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해~" 라는 식으로
땀을 흘리면서 하하 호호호 거리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엄청나게 생산된다고 합니다.
관련된 실험들도 있고요(논문을 읽었으나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ㅠ 하지만 언젠가 포스팅을 하도록 해볼게요ㅎㅎ)
여튼 정권들이 그러한 식으로 불경기에 체제 안정/정당화를 노린다고들 하네요 :)
의식적으로 계획된 건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대처법인지는 모르겠지만요ㅎ
유감스럽게도, 적응이 덜 되는 기쁨은 잘 떠오르지 않네요(...) 평소 때의 행복량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할 듯!
2011/08/08 20:2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말씀하신 것처럼 국가에서 긍정적인 정서의 원천을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사람들의 주의를 그 쪽으로만 끌어들이려고 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흠흠
사람은 자기가 행복해지자고 결심한 만큼만 행복해진다.
ㅋㅋㅋ
종교가 있겠네요.
AP... 교라거나...
가격으로 보면 얼마 안되는 물질적인 것을 가지고 있어도 계속 행복해하잖요?
(AP교는 뭔가요?)
얼마 안되는 물질적인 거 -> 뭔가 정서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는 물건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추억이 담긴 그것 뭐 이렇게ㅎ
그렇다면 분명히 소소한 기쁨을 계속 줄 수 있겠네요 :)
사실 ap...교도 지속적인 행복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좋은 것이지만...
그 종교의 특성중 하나인 전도까지 들어가면 비종교인들의 행복을 해치고,
자기도 비종교인들과의 지속적인 사투로 행복을 해치고...
라는 걸 감안하면 종교는 적당히... 가 제일이죠.
제품에 대해 그냥 물질 이상의 매니악한 정서를 발달시킨 사람들은 진짜
제품을 통해 나름 지속적으로 행복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는 않지 아늘까용ㅎㅎ 부유하지만 불행한 사람들도 있고 이런저런 속사정이 복잡한걸 보면 말이죠 :)
주변 분들이 성격이 다들 원만하신가봐요 :)
행복은 제 생각으로는 생물학적/유전적 영향이 엄청 큰 것 같아요. 다른 부분은 닥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_-;
성격이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커서요..
학자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별 기쁘거나 슬픈일이 없는 일상시의 행복수준'은 80%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
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쌍둥이 연구도 언젠가.. 올려볼게요! :D
소득이 좀 낮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고 그 마인드를 자식에게 전파해주면..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잘 될 확률이 높더라구요.(잘 될 확률 = 포괄적 의미인 '상위계급' 혹은 '부의 업그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