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관적 안녕감) 7. 지속가능한 행복?: 불확실성 & 변화주기 2011/08/09 16:22 by 지뇽뇽

자 지난번 포스팅-6.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유 2: Hedonic treadmill (욕망의 쳇바퀴)-에서는
많은 물질적인/경험적인 것들이 가져다 주는 기쁨 또는 슬픔에 사람들은 
매우매우 잘 적응하며
(5번 포스트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사람들도,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도 
한달만 지나면 일반인들과 비슷한 행복도를 보인다는 연구 이야기도 했었죠. 기억나시나요?ㅎ) 

따라서, 인생 한방!! 인생 역전!! 이런 것은 환상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돈'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그러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거는 정말로 이 세상에 없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이번 포스트에서 하려고 합니다 :)


[1. Uncertainty, 불확실성]

어떤 개그를 들으면 처음에 되게 재밌죠. 근데 다시 들으면 재미 없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뇌의 해마 부분이 손상되어 기억 능력을 읽으면.. 영원한 조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뇌를 손상시키는 방법 말고ㅎㅎ 어떤 일에 대한 즐거움을 오래 지속 시키는 방법이 있으니
Uncertainty 즉, 불확실성을 유지시키는 겁니다
어떤 기쁜 일에 먼가 아리송한 요소가 많을수록, 그 기쁨이 오래 간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이 먼가 아리송할수록 뻔하고 진부한 일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적어도 진부해 지는데 오래 걸리겠죠)


이를 확인한 연구가 있었으니.. Wilson과 동료들(2005)의 실험입니다.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동전이 붙어있는 일종의 쿠폰을 줍니다.   

[위: uncertain 조건, 아래: certain 조건]


두 가지 조건이 있었으니.. 
a) uncertain 조건(불확실성이 높은 조건)에게는 위의 쿠폰을
b) certain 조건(확실성이 높은 조건) 사람들에게는 아래의쿠폰을 줍니다. 

두 쿠폰의 차이는 Who are we? Why do we do this? 와 같은 질문이 있느냐 없느냐 였습니다.
저자들은 certain조건에서 "소속"과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라는 단어를 명시하면
사람들이 누가 왜 나한테 이런 걸 하지??하고 아리송아리송 궁금해하며 상상하는 과정을 덜 거칠 것이라고 생각하였답니다. 


그리고 5분 후에!
또 다른 사람이 다가가서 "저기 수업 과제 때문에 그러는데 설문지좀 작성해주시면 안될까여?"라며 
현재 기분이 어떠한지 "지금 각각의 감정을 얼마나 느낍니까?(cheerful, pleased, frustrated, confused, alert, and agitated)" 
라고 1 ~ 9점 스케일에 표시하도록 합니다. 


그 결과!


1. Certain 조건(확실성 높은 조건)에 비해 Uncertain조건(불확실성이 높은 조건) 사람들이 
   5분 후에도 더 기분이 좋은 상태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2. Control(통제조건: 쿠폰 안 준, 역시 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있던 사람들)과 Certain 조건 사람들의 기분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일에 대해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은, 그 일을 통해 얻은 행복감을 비교적 오래 유지되도록 합니다.
어떤 일이 잘 이해가 되어 설명 가능한 일이 되면, 그 순간 시시해져버리게 되거든요

이런 걸 꼭 염두에 두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간혹 친구에게 선물을 줄 때, 
발신인 불명으로 택배를 보내고는 짜잔~! 하곤 한답니다. 
연애할때도 이런 경험들이 많은 것 같던데.. 알려주세요 공유합시다ㅎㅎㅎ



[2. variation, 지속적으로 변화주기]

자.. 앞에서 '어떤 즐거운 일이 질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일을 통해 지속적인 행복감을 얻는 방법! 이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들로.. 
조깅을 하더라도 항상 같은 루트로 하지 않고 다른 루트로 조금씩 바꿔가면서 한다던지
일상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있습니다 (Lyubomirsky et al., 2005). 


그 외에 사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변화 무쌍한 활동의 예가 사람 사귀는 것, 특히 연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인간관계는 예측하기 가장 힘든 것 중 하나죠? 
실제로 변화무쌍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따라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와 함께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활동을 하는 것 만큼
행복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연애가 진부해지지 않게 하는 밀당?]


또 연애를 생각하면, '밀당'이 있죠ㅎㅎ
좋아하는 듯 싫어하는 듯 다시 좋아하는 듯.. 
그러고 보면 애초에 이런 밀당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계속적인 즐거움을 줘서 날 지겹게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 듯도 싶습니다

계속해서 나를 좋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싫은 척 튕기거나 나의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일 때
실제로, 이 사람과의 관계가 더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고, 
그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상대방을 ‘뻔하지 않은 사람’으로 지각하게 되면 creativity나 intelligence가 높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죠 :) 

경험 나눠주시면 환영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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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ane 2011/08/09 16:28 # 답글

    보르헤스의 소설 <바빌로니아의 복권>에 보면, 불확실성을 추가(정확히는 불행을 추가)했더니 복권이 인기가 치솟았다는 구절이 있지요. ㅎㅎ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지뇽뇽 2011/08/09 18:27 #

    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찾아봐야겠네요ㅎ 여기서의 포인트는 '어떤 일이든 이해되고 그럴법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진부해진다' 요런 현상을 좀 막아보면 좀 더 행복해 질지도.. 이런건데 말이죠 :)
  • jane 2011/08/09 23:14 # 답글

    네 ㅎㅎ 바빌로니아의 복권도 정확히 그 부분을 묘사했습니다. 복권이 아주 이해불가능한 존재거든요. (..) 한 번 읽어보세요!
  • 지뇽뇽 2011/08/09 23:59 #

    오 그렇군요 재밌을 것 같아요 읽어볼게요!! :) (jane님은 정말 박학다식하신 것 같아요!)
  • jane 2011/08/10 00:07 #

    그럴리가요! ㅠㅠ... 보르헤스야 다들 읽는 수준이지요 ㅎㅎ...
  • 아침의전령 2011/08/10 08:56 # 답글

    읽다보니 문학에서 사용하는 '낯설게하기'가 떠오르네요.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에, 변화를 주어서 충격을 주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그런 낯섦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사물이나 세계를 새롭게 느낄 수 있고,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고 하지요. ㅎㅎ
  • 지뇽뇽 2011/08/10 12:05 #

    오 그런 용어가 있었군요!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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