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무의식 특집 2: 사랑해서 떨림 vs. 떨려서 사랑함 2011/08/13 15:36 by 지뇽뇽

지난 포스팅 (무의식 특집 1: 의식이 보는건 빙산의 일각?)에서는 
일상의 많은 소소한 행동들(사실 어찌 보면 별 생각없이 하는 대부분의 선택과 행동들)이 
무의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요번에는 조금 더 '아니 이렇게까지?' 싶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무의식 특집 2탄! 

[사랑해서 떨림 vs. 떨려서 사랑함]

사랑에 빠지게 되면 여러가지 신체적 반응들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동공이 열리면서 상대방이 빛나보이는 등등 

영화나 만화에서  뿅 하는 이런 순간을 많이 표현하고 있죠. 

[둑흔둑흔]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이를 보여준 실험이 있습니다(Dutton & Aron, 1974).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실험입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일명 Bridge study라고 불리는 이 실험에서는 

비슷한 장소에 위치한
1.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하고 흔들 거리는 '무서운 다리'와 
2. 낮은 곳에 위치하고 단단하게 지어진 '안심되는 다리'
끝에 아리따운 여성을 서있게 합니다. 

[무서운 다리]


그리고는 다리를 건너온 사람들(남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에 참여하여 주세요'라고 합니다. 

설문을 하고 나면, 여성 실험자는 자신의 번호를 주며 
'제 번호이니 추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연락하세요'라고 합니다. 

혹시 눈치 채셨나요? :) 


그 결과,
1번의 무서운 다리를 건너온 남성들이, 2번의 편안한 다리를 건너온 남성들에 비해
2배나 더 많이 여성 실험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언제 한번 차 한잔 할까요? 라며ㅎㅎㅎ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서운 다리를 건너오며 두근두근 하며 각성되었던 신체 반응이 + 아리따운 여성과 연합되면서,
아 나는 이 여인을 사랑하나보다 라는 착각이 무의식중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튼 왠지 이 여인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고, 좋아한다고 느끼게 된다는 거
[무서운 다리를 건너온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선 이런 프로세스가..]


큐피트의 화살이라는 것도 어쩌면 어떤 상대방을 무심코 보고 있는 상태에서 
몸의 각성을 높여(두근두근, 뿅뿅한 상태로) '아 난 이 사람을 사랑하나봐'라고 느끼게 만드는 그런 게 아닐까요? :) 

연인들의 대표적인 로망 중 하나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인데
어쩌면 우리의 무의식이 이러한 효과를 인지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시키기 때문에, 그런 로망이 있는 게 아닐까요? 


여튼, 
이 실험은 당대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고 해요.
당시만해도 이성과 자유의지의 힘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있던 때라 (철학의 영향도 컸겠고..) 
당연히! 사랑이 먼저이고, 신체적 반응은 뒤따라 생기는 부수물이라고 생각했었다는데 
이런 결과가 얼마나 우습고 혼란스러웠겠어요. 

요 실험 이후로 많은 실험들이
사실 많은 프로세스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서 치열하게 일어나고, 
우리의 행동이 이성 못지 않게, 이러한 무의식적 프로세스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쪽으로 생각나는대로 재미있는 실험들 더 소개해 드릴게요 :) 
여러분도 생각나시는 것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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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ane 2011/08/13 19:22 # 답글

    그럼 영화 미저리의 경우도 나름 합리적..(퍽퍽) 공포를 적당히 섞는 것도 어쩌면 사랑받는 하나의 기법일 수 있겠네요.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말이에요 @_@;;
  • 지뇽뇽 2011/08/13 20:01 #

    ㅎㅎㅎㅎㅎㅎㅎㅎ근데 그건 너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이 '위협'을 주는 행위잖아요ㅎㅎ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로인한 떨림을 느끼면서 '어머 이건 사랑?'이라고 해석하기보다
    '날 정말 죽이려하는군!!!'이라고 분명히 알듯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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