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세금제도: 부자증세? 2011/09/07 14:56 by 지뇽뇽

와아 간만에 또 맘에 드는(?) 연구가 나왔군요
오이시 선생님과 디너 선생님이 함께 하신 연구인데요.
사적인 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있던 분들이라 왠지 더 신기하고 정이 갑니다ㅎㅎ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국가의 세금 제도가 사람들의 행복수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입니다.


Q. 세금제도가 어떻게 생겨먹으면 그 사회가 행복해질 까요?
ㄱ) 소득에 관계없이 균등한 tax rate
ㄴ) 소득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tax rate (progressive tax, '누진세'라고 하죠)

후자의 경우는 부자들이 더 많이내고 서민들은 적게 내는 시스템이죠.


54개국 6만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도(1~10점; 1=최악의 인생임, 10=최상의 삶을 살고 있음) 및 행복과 관련된 여러 긍정적 부정적 경험들
그리고 사회환경(교육, 환경오염 등)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물어보았답니다.

그리고 국가별 세금제도와 그 나라 사람들의 평균행복도 간에 상관을 보니
tax rate의 최고 빼기 최저치가 클수록
즉 소득에 따라 부자들은 세금을 많이 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적게 낼수록 (누진세를 크게 적용할 수록)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ㅋ)

그리고 이런 현상은
사람들의 사회환경에 대한 만족도에 의해 많이 설명되었다고 해요. (아마 sobel test 같은 매개 효과 분석을 했을 듯?)
즉 세금을 차등적으로 내는 나라일수록 
교육제도나 환경보호 등 각종 사회시스템들에 대해 사람들이 더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는 것이니까.. 
실제로 이런 국가들에서 사회시스템들이 더 잘 굴러가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뭐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차등적인 세금제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냈다면
누진세가 사회 전체를 잘 발달시키는 좋은 방법이라는 해석도 가능할텐데 말이지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건 국가가 사회환경을 위해 얼마나 돈을 쳐 바르느냐는 
사람들의 행복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통계적으로 별 상관 없음. 되려 약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고.. ) 


이에 대해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해 봤을 때 
연구자들은 돈을 마니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더 중요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했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누진세가 좋으냐, 소득에 상관 없이 균등한 rate으로 세금을 내는 게 좋으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뜨겁게 논의되어 왔던 것 같은데 
적어도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책을 하고 싶은 국가라면 누진세를 적용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 

우리나라는 점점 부자감세 서민증세하고있는 거 같은데
이런 연구가 정책입안자들에게 좀 일침을 가해주면 좋겠어요.. 


[Progressive Tax, 누진세]



이글루스 가든 -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아요!

덧글

  • 산마로 2011/09/07 16:07 # 삭제 답글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이 엉터리군요. 누진세의 긍정적 효과가 사회환경의 만족도의 결과라면, 사회환경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가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결과와 모순되죠. 사회환경의 절대적 질은 누진세냐 아니냐에 독립적이고, 비용의 크기나 비용 효율성에 도리어 의존하죠. 비용 효율성이 비용의 절대 규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비용 규모가 별 영향이 없다는 해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본문을 모순없이 해석하려면 누진세제가 사회환경 정비의 비용 효율성을 결정한다고 해야 하는데, 이건 말할 것도 없이 성립하지 않는 명제입니다. 누진세제 하에서도 사회환경 비용은 얼마든지 비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연구 의도가 너무 편향된 것이 훤히 보이는군요.
  • 지뇽뇽 2011/09/07 16:18 #

    음 심리학에서는 모든 것을 데이터로 이야기 합니다.
    데이터가 이렇게 나왔다면 내가 이해를 할 수 있든 못하든 실제 현상이 그렇다는 거니까요.

    저자들이 사회환경에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고 사회환경을 좋게 만들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자시고 한 게 아니라
    그들의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상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ㅎ ->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라 상관이 있을 법 한데 없네. 왜 없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아마 비용 자체보다 효율성이나 혜택이 가는 범위가 얼마나 넓으냐가 사회환경을 좋게 하는데 더 중요한 거가 아닐까.. 라는 해석을 덧붙였던 것이죠 -> 물론 이 부분은 저자들의 개인적인 생각이지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애초부터 누진세가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어떤 세제가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더 좋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해보니,
    누진세가 시행되는 정도와 사람들의 행복도가 50개 국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정적 상관을 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주제와 관련해서는 누진세가 더 득이 되는 정책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린 거고요 :)
  • 산마로 2011/09/07 17:40 # 삭제 답글

    제가 말씀드린 것은 연구자들의 해석들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님도 저 연구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음은 인정하실 것입니다. 누진세제->좋은 사회환경은 잘봐줘도 상관관계 이상을 인정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굳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다면 누진세제->더 많은 재원->좋은 사회 환경의 메카니즘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메카니즘 말고는 누진세제가 좋은 사회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볼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연구자들의 다른 데이터는 더 많은 재원(비용)->좋은 사회 환경의 명제를 부정합니다. 그러나 누진세제가 비용 효율성에 영향을 준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이 연구 결과들을 상호 모순되지 않게 해석하려면 누진세제->좋은 사회환경의 명제를 부정하든지, 누진세제->높은 행복 수준을 부정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내가 보기엔 어느 쪽이든지 상관관계 이상을 논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이는 굳이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아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것인데, 누진세제 자체의 효과가 무엇인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국민 행복 수준과의 관계에 유의미한 결론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결론은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한 엉터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 지뇽뇽 2011/09/07 18:31 # 답글

    이게 논문이 아직 출판 된 것이 아니고, 연구 단신으로 올라온 걸 보고 제가 옮겨온거라
    구체적으로 제가 뭐라 말씀 드리는 데 한계가 있네요 (죄송합니다)
    출처로 걸어놓은 링크에서 확인 해 보시고 의문 사항이 있으시면
    저자: soishi@virginia.edu 에게 문의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psychological science 라는 저널이 심리학계에서는 매우 저명한 저널이라
    논문에서는 충돌되는 사항이 있다면 이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해 놨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

    근데 해석에 특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지는 않았을 거에요 ㅎㅎ
    연구자들은 그저 국가별 누진세가 적용되는 정도와 국가 평균 행복도가 정적인 상관이 있었다고 보고를 한 것 뿐이고
    데이터를 보고하면서 자신들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내린 걸 거에요.
    데이터가 반대로 나왔다면, 반대의 해석을 내렸겠죠.
  • 지뇽뇽 2011/09/07 18:35 # 답글

    사실 뭐 인과관계 데이터도 아니고.. 해석의 여지는 다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논쟁 거리가 되는 것 같긴 해요 :) 그게 좋은 finding이 아닐까용ㅎ

    다른 분들도 의견 많이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jane 2011/09/09 20:05 # 답글

    '행복하게 느끼는 것'과 '실제로 좋은 상황'은 꽤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그러나 세금 거두는 입장에선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테니까, 누진세를 늘리는 게 답은 아닐 것 같아요 ㅎ
  • 지뇽뇽 2011/09/11 18:15 #

    음.. 데이터가 제 손에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ㅎㅎㅎ 이런건 논문을 봐야 자세한 논리를 볼텐데말이죠ㅎㅎ
  • 자몽 2011/09/14 22:11 # 삭제 답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